학교 급식이 없는 방학에는 밥을 못먹는 아이들을 위해 각 지자체에서는 학교 밖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아동급식카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이들의 급식카드를 사절하는 식당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나라는 정말 잘 될 수 밖에 없는 나라입니다”, “이런분들 꼭 잘되셨으면 좋겠네요!”, “사장님 진짜 돈쭐 나셔야겠네요”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일까요?
한끼 식사로 부족한 아동급식카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2년 상반기 결식아동의 아동급식카드 사용처 현황’에 의하면 아이들이 식사를 위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편의점과 마트였습니다.
편의점 및 마트 58.5%, 일반 휴게음식점 25.4%, 제과 8.1% 순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물가는 치솟고 있지만 아이들의 급식카드로 한끼식사는 7000원을 지원하고 있어 아이들은 식당에서 제대로 된 식사 대신 마트나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삼각김밥 등으로 식사를 떼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참 영양 공급이 필요한 아이들이 끼니를 제때 해결하지 못한다며 신체적, 정서적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식당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려면 우선 그 식당이 아동급식카드 가맹점으로 등록되어있어야 하고, 식사금액이 정해진 한도 안에 해결이 가능해야하지만 사실 7천원으로 든든한 한끼는 요즘 물가에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지켜볼 수 없었던 자영업자들이 아이들을 위해 힘을 모았다고 합니다.
밥 한번 편하게 먹자!!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진짜파스타’는 2016년에 오픈한 홍대에서 유명한 맛집이었는데요.
식당의 대표 오인태씨는 2019년 구청에 갔다가 우연히 아동급식카드를 보게 되었고, 지원금액이 한끼에 5천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화가 났다고 합니다.
5천원으로 아이들에게 영양가 있는 식사는 불가능하다 생각했던 것인데요.
그는 곧장 자신의 직원들과 의논해 “밥 한번 편하게 먹자!!! 그냥 안받을랍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이고 아이들에게 무료 식사를 대접하고 있습니다.
안내문에는 “매일 매일 와도 괜찮으니 부담갖거나 눈치보지 말고, 당당하게 웃고 즐기면 좋겠다. 현재의 너도, 미래의 너도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등의 내용도 덧 붙였는데요.
아이들에게 소식이 알려진 후 파스타를 먹기 위해 2시간이 넘는 거리에서 식사를 하고 온 아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오후 9시가 넘는 시간에 식사를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할 아이들 생각에 가슴이 먹먹했던 그는 이런 매장이 전국에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바로 ‘선한 영향력 가게’ 인데요.
2019년 7월 생겨난 선한 영향력 가게는 전국에 약 3000개 가량이 있으며 식당뿐만 아니라 안경점, 미용실, 카페, 학원 등 다양한 자영업자들이 힘을 보탰습니다.
하지만 선한 영향력 가게의 회원 중 일부는 회원으로 등록했지만 아이들이 몇개월째 매장을 찾지 않은 곳도 있으면 6개월 동안 10명이 찾아오는 등 아이들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다고 합니다.
홍보가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낙인효과나 부끄러움 때문에 찾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인태 대표는 더 많은 아이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홍보를 활성화 하고, 회원사들을 지원하고 관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꿈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제 꿈은 누구에게도 후원금을 받지 않고, 오직 제가 번 돈으로 사람들을 돕는 재단법인을 설립하는 것입니다. 정치색, 대기업 입김 등과 전혀 상관없이 온전히 기부와 봉사활동만 하는 것이 제 재단설립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