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가상화폐 업계에서 한국의 일론머스크로 불리며 각광을 받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테라와 루나라는 코인을 만든 회사 테라폼랩스 대표의 권도형인데요.
권도형이 개발한 코인 테라와 루나는 한 때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길 정도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호황을 이루었습니다.
권도형은 이 두 가지 코인으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의 시가총액을 단 몇 년 만에 달성했지만, 테라 코인은 2022년 5월에 갑작스럽게 폭락을 하고 말았는데요.
1달러로 고정되어야 할 테라의 시세가 떨어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테라와 루나의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뱅크런’이 발생한 것입니다.
뱅크런으로 테라 시가총액 규모는 일주일 사이에 90%가 넘는 약 450억 달러가 줄어들면서 코인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50조에 육박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당시 권도형은 트위터를 통해서 자신은 “사태가 지속되는 동안 UST도, 루나도 판 적이 없다”면서 코인 폭락 사태를 통해서 이익을 얻은 바가 없음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오히려 기존 테라의 블록체인을 업그레이드하여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이 권도형을 사기로 고소하는 등 피해액을 보상하라는 요구가 거세지자 권도형은 어느 새 자취를 감추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권도형에게 인터폴이 적색 수배령까지 내렸지만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1991년생인 권도형은 국내에서 대원외고 졸업한 후에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엘리트 개발자입니다.
그는 이미 대원외고에 다니던 시절부터 해외명문대 입시정보 공유 플랫폼 ‘하빈저’를 개발할 정도로 개발에 특출난 재능을 지닌 영재였는데요.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하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권도형은 2015년 와이파이 공유서비스 애니파이를 개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티몬의 창업자인 신현성과 함께 테라폼랩스라는 회사를 세웠습니다.
테라폼랩스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라와 테라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루나를 발행하는가상화폐 회사입니다.
하지만 테라와 루나의 폭락으로 투자자들은 막대한 투자금액을 잃게 되었습니다.
권도형은 테라폼랩스를 운영하며 코인 폭락으로 이익을 얻은 바가 없다고 밝혔지만, 현재 그가 재산을 빼돌렸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권도형은 지난 2월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사기혐의로 고소를 당했는데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권도형이 1만 개에 달하는 수천억 원대의 비트코인을 빼돌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권도형은 암호 화폐 지갑에 옮겨놓았던 비트코인 1만 개를 스위스 은행 계좌로 이체한 뒤에 코인 폭락이 일어났던 2022년 5월 이후부터 3120억 원을 현금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 재산을 잃고 망연자실한 투자자들과 달리 권도형은 빼돌린 비트코인을 현금화하여 부를 누리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서는 권도형이 테라 코인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20%나 되는 이자를 제공하는 안정적인 코인이라고 광고하며, 코인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기 위해 투자자를 유인하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2018년 4월부터 2022년 5월 테라와 루나코인 폭락 사태가 발생할 때까지 권도형이 벌어들인 가상자산 증권을 판매수익이 미등록 증권을 거래한 것이라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테라와 루나가 폭락하면서 증발한 투자금이 권도형에게 흘러들어갔을 수 있음을 의심한 것인데요.
이에 인터폴은 권도형에게 적색 수배령을 내리고, 우리나라 검찰도 그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인 폭락 사태 직후에 싱가포르를 떠난 권도형의 행적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요.
코인 폭락 사태를 일으키며 고소를 당했지만, 정작 권도형은 현금화한 비트코인으로 막대한 재산을 확보하고 도피 생활 중인 것으로 보여 지켜보는 국민들을 더욱 답답하게 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힌 권도형이 언제쯤 투자자와 국민 앞에서 테라-루나 폭락의 진실을 이야기하게 될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