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비대면 면접을 보는 기업들이 늘어난 추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 중견기업은 등산 면접을 실시했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견기업 서류 붙었는데 면접을 보러 가지 않았다’는 글의 제목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서류 합격 후 면접에 가려고 했지만 등산 면접이어서 바로 취소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해당 내용이 담겨있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함께 면접의 세부 일정안내에 대한 사진도 함께 올렸습니다.
사진에 따르면 오전 9시부터 면접을 시작해 회사 및 직무 소개, 조별 토론, 등산 면접, 조별 토론 면접 등이 있었는데요.
등산은 2시간 40분간 수원 광교산을 등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등산 후에는 다시 조별 토론면접 시행 및 후속절차를 마쳐야 면접이 종료되는데요.
1차 면접임에도 불구하고 7시간 40분이나 면접이 진행되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해당 기업은 과거에도 등산 면접을 시행되었으며, 한 취업 사이트에서는 해당 기업의 면접 후기도 올라와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14년 면접 후기에 따르면 “등산을 하며 키워드를 산에서 획득해 조별로 발표를 하며, 면접 분위기는 좋고 직무강점 보다는 인성에 대해 강조하셔서 인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느낌”이라 밝혔습니다.
또 다른 후기에서는 좀 더 상세하게 등산 면접에 대한 내용을 알렸는데요.
“조별로 중간직급의 직원이 교관으로 배치되어 동행했고, 등산하면서 5개의 키워드 (단어, 숫자, 사자성어 등)을 획득해 조별로 키워드를 조합해 발표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입사하고 아프다고 일 안 할까봐 그런가’, ‘똑똑한 애들보단 말 잘 듣는 인재들이 필요한가’, ‘지금이라고? 옛날꺼 아님? 요새 웬만한 중견기업들 구인난 심할텐데’, ‘등산까지 했는데 탈락하면 얼마나 화날까’ 등의 반응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채용 시스템은 회사 마음이니 원하지 않으면 안가면 된다’, ‘ 경직된 분위기 면접만 봤는데 재밌겠나’ 등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등산 면접을 시행하는 회사는 ‘(주)인팩’이라는 회사로 차량용 부품을 연간 100만 개 이상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 강소기업입니다.
회사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등산 면접에 대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2013년 상반기 공채부터 등산면접을 시행해왔으며, 2019년 하반기부터 코로나로 잠시 중단했다가 올해 상반기 공채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합니다.
뒤이어 “인성 면접을 등산으로 대체하는 것이며, 짧은 면접 시간동안 인성 평가가 쉽지 않아 여러가지 상황과 미션이 주어진 등산을 통해 지원자들의 인성을 파악하고 있다”
“등산은 면접 때만 하는 것이고, 근무 외 시간이나 주말에는 등산은 전혀 없다. 면접비는 최소 3만 원에서 최대 10만 원을 지원해준다” 밝혔습니다.
한 누리꾼은 해당 회사에 대해 “52년 차 자동차 부품 회사로 직원 350명에 평균 연봉이 5500만 원 정도”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등산 면접을 실시하는 회사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해태제과는 2005년부터 2차 면접에서 등산을 실시하고 있으며, 등산을 하며 인솔자와의 대화 등을 통해 인성 및 기초 체력, 기본 자세 등을 평가한다고 알려졌습니다.
또한 블랙야크, 이브자리 등도 등산 면접을 실시해 인재를 채용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