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대출이자가 높아지는 반면 은행의 예금, 적금 금리도 함께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에는 은행 정기예금에 27조 7000억 원이라는 큰 돈이 몰렸습니다.
새마을금고나 신용협동조합, 은행 등은 경쟁적으로 높은 금리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편 경상남도 남해군에 위치한 남해축산농협은 고금리 특판 적금 판매 실수로 곧 망할지도 모른다는 파산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지난 1일 남해축산농협에서는 고금리 적금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1일 자정부터 최고 연 10.35% 금리의 적금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고금리 특판 적금의 경우 금리가 높은 대신 적금 가입 금액이 적거나, 목표금액이 한정적인 것이 일반적인데요.
원래 해당 상품은 대면 상품으로 10억 한도로 진행 해야하는 이벤트였으나 실수로 비대면 1000억원 한도로 상품이 개시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발 빠르게 접한 사람들은 가입을 하고 주변에 알렸습니다.
또한 재테크 커뮤니티와 각종 카페에 적금 내용을 공유하면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명이 여러개를 가입하는 등 판매가 시작된 자정부터 오전에 가입된 적금 금액은 당초 목표 금액의 100배가 넘는 1277억 원의 예수금이 순식간에 들어왔습니다.
직원들이 출근한 후에야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알게 되고 부랴부랴 적금 판매를 중단했지만 이미 가입된 금액이 엄청났습니다.
그래서 해당 농협에서는 적금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문자와 전화를 통해 적금을 취소해달라며 부탁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고객님 대단히 죄송합니다. 남해군 어르신들의 피땀 흘려만든 남해축산농협을 살리고자 염치없이 문자를 보냅니다. 고객님의 너그러운 마음으로 해지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해축산농협은 남해군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으로 규모가 엄청 작다고 합니다.
남해축산농협의 지난해말 현황에 따르면 출자금 73억 5300만 원에 현금자산 3억 2900만 원, 당기순이익 9억 1200만 원입니다.
하지만 적금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이자가 지급된다면 단순히 계산해도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어 만약 고객들이 해지를 하지 않는다면 파산은 불 보듯이 뻔한 결과하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행히 해지를 적극적으로 부탁한 덕분에 8일 오전 10시까지 확인된 해지율은 40%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난달 경상북도 경주시 동경주농협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하는데요.
최고 연 8.2% 금리의 정기적금 특판 상품을 비대면으로 판매했다가 가입자가 너무 폭주해 지난 7일 고객들에게 해지를 요청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지 좀 해줘라”, “16강 간다고 얼싸안고 좋아하던 대한민국 단합력 이번에 보여주세요”, “해지해주세요.. 은행 망하면 어차피 이자 못받아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농협중앙회에서는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자 시스템 개선에 나선다고 하는데요.
기존에는 연 10% 이상의 상품의 경우 중앙회의 승인을 거쳐 판매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대면 비대면 모두 연 5% 이상 상품을 판매할 경우 중앙회의 승인을 거치도록 변경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