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포르투칼을 2:1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피파랭킹 9위 포르투칼과 치뤄야 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이겨야만 올라갈 수 있는 어려운 상황과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까지 영향을 미치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쾌거를 이뤘는데요.

결과가 나오기 전 외국 베팅 업체들은 한국의 16강 진출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멋진 경기를 펼친 우리나라 선수들은 모두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뜻밖의 감사 인사가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온라인 커뮤니티 등 다양한 매체에서 “가나 고마워요”라는 글들이 빗발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가나의 수비수 다니엘 아마티의 인터뷰에 따르면 “경기 도중 우루과이가 (16강 진출을 위해서) 1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동료들에게 ‘우리가 16강에 갈 수 없다면, 우루과이도 못 가게 막자’고 이야기 했다”며 털어놓았습니다.
사실 가나가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전반 26분과 32분 실점을 하며 2점 차이로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는데요.

가나는 2골을 넣어 무승부를 만드는 것 보다 우루과이의 추가 득점을 막는 방향으로 작전을 변경했습니다.
지고 있는 싸움에서 모든 선수들이 경기의 흐름이 나빠지도록 시간을 끌기 시작했고, 가나 감독은 종료 1분을 남기고 선수를 교체하는 등 우루과이의 추가 득점 기회를 완전히 박탈했습니다.

어떻게든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막겠다는 물귀신 작전이 통했던 것인데요.
결국 추가 득점에 실패한 우루과이는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우리나라는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가 16강 확정이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나의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처음 가나와 우루과이가 H조에 함께 편성되자 가나의 아쿠포아 대통령은 “복수를 위해 12년간 기다려왔다” 밝히기도 했는데요.
두 나라의 악연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8강에서 만난 두 나라는 연장전까지 치루는 초접전의 상황을 펼쳤습니다.
한 골이 무엇보다 절실했던 두 나라 중 가나의 공이 먼저 골대로 향했는데요.
가나 공격수 이디아가 헤딩슛을 날렸고, 공은 골키퍼를 피해 득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루과이의 대표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는 골기퍼 대신 손으로 공을 막아버렸습니다.
수아레스는 퇴장 당했고, 가나에게 페널티킥 기회가 주어졌지만 이를 실축하였습니다.
결국 연장전은 끝났고, 승부차기까지 이어졌지만 가나에게 쓰라린 패배만 남겨졌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린 월드컵에서 아프리카팀의 첫 4강 진출을 노렸던 가나는 상대편의 반칙으로 꿈이 좌절되었고, 분노에 휩싸이게 됩니다.
당시 가나 국가대표 이브라힘은 한 인터뷰에서 “가나와 아프리카 전체가 수아레스를 미워한다”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수아레스의 반칙으로 승리를 도둑질 당한 가나는 그때부터 복수의 칼날을 갈아왔습니다.

가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의 일을 사과할 생각이 있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수아레스는 “그 일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핸드볼을 했지만, 패널티킥을 놓친 건 가나 선수입니다” 답했습니다.
수아레스는 인터뷰는 더욱 가나 선수들의 마음을 불지르는 결과를 낳게 되고 결국 2:0으로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한 우루과이팀과 수아레스는 벤치에서


펑펑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나는 2010년의 복수를 제대로 하게 되었는데요.
이에 누리꾼들은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가나초콜릿 뜬금없이 매출 큰폭 상승”, “형제의 나라 가나 기억하겠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