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택시기사가 길에서 쓰러진 아이를 발견하고 서둘러 심폐소생술로 살린 후 응급실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준 사연이 공개되어 따뜻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서울 송파구 송파사거리에서 일어난 일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 되었습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택시기사 A씨는 오전 10시경 택시 운행을 하던 중 신호대기를 기다리며 길에서 정차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때 그 근처에서 아이를 안고 어찌할 줄 모르는 아이와 엄마를 발견했는데요.
처음엔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엄마 품에 안겨있는 아이의 팔 다리가 축 느러져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A씨는 서둘러 택시에서 내린 뒤 아이를 넘겨 받고는 길에 눕힌채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모습으로 능숙하게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는데요.
그렇게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아 아이의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엄마와 택시기사는 이제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119는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고, 의식이 돌아왔지만 추운 날씨에 아이와 엄마를 그냥 두고 가기는 맘이 쓰였던 택시기사는 아이와 엄마를 태우고 119가 올 때까지 차에서 기다리도록 배려해줬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119가 도착하지 않자 택시기사는 아이엄마에게 119 취소하라고 한 뒤 직접 근처 대형 병원 응급실로 모자를 데려다 주었습니다.
정신 없는 상황이었지만 아이 엄마는 너무 감사한 마음에 택시비라도 드리려고 돈을 건넸지만 그는 돈을 거절하고 떠났습니다.
A씨의 사연이 알려지게 된 것은 그의 전 직장동료가 한문철TV에 제보를 하게 되면서 소개되었는데요.
A씨와 B씨가 함께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A씨는 그날의 일에 대해 이야기 했고, B씨는 제보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제보자B 씨에 따르면 A씨는 최근까지 유명호텔에서 안전관리 담당자로 30여 년 일한 사람으로 지난 2월 호텔이 매각되며 직장을 나와 택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B씨가 제보를 한다고 하자 A씨는 “아냐아냐, 부끄러워”라며 거절했지만 한사코 이어진 B씨의 권유에 따라 A씨는 영상을 제공했고 “그래도 부끄러우니 실명은 밝힐 수 없고 그냥 윤후 아빠라고 전해달라”라고 했다고 합니다.
영상을 소개한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은 “A씨 같은 분이 진정한 영웅이다. 이런 분들이 있으니 세상이 살맛나는 거다. 큰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 가족을 구하셨습니다. 좋은일만 생기길 바랍니다. 아이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길 바랍니다”, “감동입니다. 훌륭한 일을 하신 윤후아빠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분의 앞날에 항상 좋은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등의 따뜻한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