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에 운명이 뒤 바뀌는 것을 인생역전이라 하는데 집에도 집생역전이 있습니다.
20년 넘게 서울 한복판에서 흉물로 불리던 폐건물이 이제는 손꼽히는 정재계 인사들이 살고 싶어하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 탈바꿈 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서울의 대표 도심업무지구로 꼽히는 광화문 내에 위치한 ‘덕수궁 디팰리스’입니다.
현재 73평이 80억, 48평이 32억의 매물로 나온 초고가 아파트인데요.
이 아파트가 20년 넘게 폐건물로 방치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20년 넘게 폐건물로 방치된 이유
덕수궁 디팰리스는 1993년 사무실 건물로 처음 허가를 받고, 철골만 올린 상태에서 IMF와 분양사기 등으로 공사가 중단 되었습니다.
이후 2002년 ‘보스코산업’이라는 회사가 이어받아 주상복합으로 용도를 변경해 분양을 했고, 한진중공업에서 시공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구청에 신고한 설계도면의 높이보다 실 건물의 높이가 높아지면서 분양 중단 명령이 떨어졌으나 시행사는 몰래 분양을 진행했고, 한진중공업은 인허가 문제로 2003년에 공사를 중단합니다.
이미 건물은 80%가 완공된 상태였으나 돈이 바닥난 시행사는 파산하고 건물은 경매로 넘어갑니다.
광화문의 유령빌딩, 신문로의 흉물 등으로 악명을 떨치게 되는데요.
그렇게 한참을 방치된 상태로 서울 한복판을 지키다 2016년 덕수궁PFV라는 부동산개발업체가 건물을 인수해서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해 2020년 완공했고 분양을 마쳤습니다.
정재계 인사 입주
덕수궁 디팰리스는 주상복합건물로 2~8층은 오피스텔로, 9~18층은 아파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덕수궁 디팰리스 전용면적 158㎡형을 34억 5000만원에 분양 받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148㎡형도 22억 전세로 마련했다고 합니다.
정몽준 이사장 외에도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이우영 그랜드힐튼 호텔 회장, UBS 아시아 태평양 최고경영자를 역임한 윤치원회장, 원종규 코리안리 회장 모자 등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만해도 도심의 흉물로 불리던 건물이 이렇게 도심의 고급 건물이 될 것 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설계와 자재 등을 고급화하며, 커뮤니티 시설을 차별화를 두며 평당 5000만원이란 높은 가격에 분양했지만 성공했습니다.
더불어 이곳의 커다란 장점은 업무 시설이 대부분인 해당 지역에서 신축 주거 시설로 희소성이 높으며, ‘궁궐뷰’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단지 뒤편으로는 덕수궁이 자리잡아 각 세대 내부에서 궁궐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1990년대에 첫 공사를 시작한 덕분에 18층 고층으로 건물을 세울 수 있었는데요.
현재는 허가 가능한 높이가 아니라 주위에 새로운 고층 빌딩이 들어설 수 없어 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가격이 높긴 하지만 입지가 좋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