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3년째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심리적 안정감을 찾기 위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사례가 최근 많아졌으며, ‘반려동물 천만시대’ 라고 합니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반려동물을 관상용으로 많이 키운 반면에 요즘은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며, 삶의 동반자로 함께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15년 1조 9천억 원에서 2021년 3조 4천억 원으로 늘어났으며, 2027년에는 약 6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실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자식 키우는 것과 똑같다며, 돈 쓰는 것 아깝지 않다”고 합니다.
반장 뽑고, 공부도 하는 ‘반려견 유치원’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며,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반려 동물과 함께 사용 가능한 가구, 펫 관련 가전 등 다양한 용품과 서비스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반려견 유치원’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동물행동학자들에 따르면 반려견이 혼자 있어도 되는 시간은 성견 기준 4~6시간이며, 고양이는 좀 더 많은 시간 가능하지만 동물들은 혼자 두면 외로움과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게 되어 심각한 경우 분리 불안과 우울증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사회생활로 인해 집에서 강아지를 케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경우 강아지 유치원에 보내고 있습니다.
흔히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비슷한 스케줄을 보이는데요.
강아지 유치원 일과표
▶ 09:00~10:00 등원
아이들은 반려견 유치원 차량을 이용하거나 보호자와 함께 등원을 마칩니다.
▶ 10:30~13:00 놀이
등원을 마친 후에는 다른 반려견들과 함께 인사를 나눈 후 놀이를 하고 간식을 먹습니다.
별도의 프로그램이 있어 강아지의 성향에 맞춰 훈련을 진행하거나, 산책, 교육, 놀이 등을 진행합니다.
▶ 13:00~14:00 휴식, 낮잠
해당 시간에는 반려견이 스스로 이동장 안으로 들어가 낮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 14:00~16:00 단체 활동
야외 활동을 하거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 16:00~ 17:00 미용
교사들이 개별적으로 반려견을 보살피고, 발바닥을 닦아주거나 털을 깍아 주는 미용 등의 활동을 합니다.
▶ 17:00~ 하원
교사들은 반려견이 유치원에서 활동한 모습, 식사와 배변, 교우 관계 등을 상세하게 적은 알림장과 함께 반려견을 집으로 데려다 줍니다.
반려견의 생일날에는 생일파티를 하고, 설날, 추석, 어버이날, 스승의 날과 같은 기념일까지 챙깁니다.
또한 어린이집이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칭찬 스티커를 붙여 주듯이 배변을 잘 가리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강아지에게는 스티커를 붙여주며, 가장 많은 스티커를 받는 반려견은 월말에 반장으로 선출되기도 합니다.
반려견 유치원 가격
유치원 비용은 반려견의 종류와 무게에 따라 달라집니다.
평균 금액은 하루 3만 원에서 시작해 5만 원까지 하며, 시간당 가격으로는 5천 원에서 8천 원까지 다양합니다.
주 5회 이용하면 한 달 기준 50~100만 원대 인데요.
피부 개선을 위한 스파 프로그램, 고령견을 위한 운동 수중 러닝머신, 체중 조절 및 피부 개선을 식이요법 등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경우엔 추가 금액이 있어 하루에 최대 100만 원까지의 금액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비싼 돈을 주고도 원한다고 해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유치원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한 유치원의 경우 입학 전 반려견 성향 평가를 진행한 후에 입학을 할 수 있는데요.
무려 3시간에 걸친 평가에는 다른 반려견들과 어우러져 생활이 가능한지, 낮잠 시간에 스스로 이동장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지, 분리 불안이 심하지 않은지, 경계심이 심한지 여부를 확인해 평가 점수에서 벗어난다면 입학할 수 없습니다.
강아지 유치원이 생소한 우리나라에 비해 미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았는데요.
일부 미국 강아지 유치원의 경우 서류 심사와 면접 등 견주가 3번의 평가를 테스트 해야지 입학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산업은 갈수록 늘어가며,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서비스가 늘어나는 만큼 동물을 이용해 악의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거나 고가의 이용료 대비 효과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따져봐야 할 것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