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학창시절을 아름답게 마무리해주는 순간인 졸업식과 빛나는 졸업장은 삶의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이 열려, 95년 만에 늦은 졸업식과 졸업장을 받은 뜻깊은 자리가 마련되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인 강당에 불이 꺼지고, 흰색 반팔 와이셔츠 교복을 입고 학생모를 쓴 소년이 단 앞에 서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
“동지여. 보고 있는가. 우리가 목이 터져라 외치던 독립을 했어. 우리가 헛되지 않았음을, 틀리지 않았음을, 이 대성한 대한민국이 이야기해주고 있네.”
지난달 15일 천안 독립기념관에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에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된 (故)김찬도(1907~1994)선생이 졸업사를 하는 모습인데요.
국가보훈부와 빙그레가 함께 진행하여, 김 선생을 포함해 독립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퇴학이나 정학 등 부당한 징계를 당해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애국지사들을 위한 졸업식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일제에 대항하기 위해 학생 신분에도 분연히 일어나 외쳤지만 일본 경찰에 붙잡혀 고문을 당하고 옥고를 치르며 졸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뜻깊은 졸업식 현장에는 150여 명의 학생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참석하여 고인이 된 아버지와 어머니를 대신해 학사모와 졸업 가운을 입고 자리를 빛냈는데요.
빙그레는 국가보훈부가 제작한 명예졸업장을 후손들에게 전달하였고 졸업앨범도 함께 전달 했습니다.
이 졸업앨범은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작업을 통해 졸업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사진을 실어 관심을 모았는데요.
빙그레는 “학생 독립운동가분들이 응당 받으셔야 했을 졸업장과 어여쁜 학창시절이 담긴 졸업앨범을 뒤늦게나마 전해드리며 숭고한 뜻에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달 전 진행된 졸업식의 영상이 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지난 11일 빙그레 유튜브 채널에 4분40여 초 분량이 올라왔고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김찬도 선생의 자서전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졸업사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졸업사를 전한 김찬도 선생은 수원고등농림학교 재학 중 친구들 10명과 함께 항일학생결사 ‘건아단’을 조직하게 되는데요.
이 들은 조선인에 의한 농촌개발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농촌을 중심으로 약학을 설립해 항일 운동에 힘을 쏟게 됩니다.
그러나 일본 경찰에게 회원들 모두가 잡히게 되고 김선생 또한 검거된 날 바로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게 되는데요.
김 선생은 일본 경찰들에게 18개월 동안 고문을 당하였고, 1930년 치안유지법 위반 및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이후 김 선생은 항일 학생 운동 공적을 인정받아 1980년 대통령 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습니다.
김찬도 선생의 딸 김은경씨는 인공지능으로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놀라며, 영상을 통해 아버지의 모습을 본 그는 눈시울을 붉혔는데요.
김은경씨는 ‘늦은 졸업식’이란 표현에 대해 늦지 않았다며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 영상을 접한 이들은 “독립운동가 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 “너무나 감명 깊고 눈물이 흐른다” “빙그레가 온 국민을 빙그레 웃게 만드네요” “이런 후원을 지속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하나의 애국기업, 빙그레
일제 강점기 지식인 도산 안창호 선생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겠소”라는 말을 남겼는데요.
안창호 선생의 사상을 반영한 기업인 빙그레는 1967년 ㈜대일양행으로 시작하여 1982년 사명을 변경 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이스크림 ‘투게더’와 ‘바나나맛 우유’들을 통해 국내 대표 제조기업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빙그레 사명에는 함께 나누는 화합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2011년 2월 빙그레는 ‘빙그레공익재단’을 설립해서 독립유공자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장학금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는데요.
빙그레의 이러한 후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김호연 회장이 독립운동 가문과 인연이 깊기 때문입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로 유명한데요.
김회장은 오랜 기간 독립유공자의 업적을 알리고 그들의 후손을 돕는 일에 앞장서 왔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일에 앞장서는 빙그레가 앞으로도 국민에게 감동과 웃음을 주는 일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길 응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