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5일 오전 9시 40분경 경기도 광주에서 동서울로 가는 제2중부고속도로의 한 터널에서 1톤 트럭이 뒤집혀지는 대형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큰 사고인 만큼 당연히 인명피해는 피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사고현장에 출동한 대원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구조대상자를 구출하고 응급처치를 한 영웅이 있었습니다.
그는 현직 횡성119 안전센터 소속인 이인표 소방사입니다.
늘 바쁜 소방대원으로서의 현장을 잠시 뒤로하고 가족들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강화도로 휴가를 떠나는 중이었던 이인표 소방관은 마침 그 장소를 지나는 중이었는데요.
현장을 발견하자마자 심각성을 깨달은 이인표 소방관은 당시 비가 와서 길이 미끄러운 탓에 모든 자동차들이 서행을 하고 있던 터라 다소 안전할 것이라고 판단을 내립니다.
그리고 쓰러진 차량 뒤로 자신의 차량을 안전하게 정차한 후 차 밖으로 뛰쳐 나와 트럭을 향해 달려갔다고 하는데요.
차량 안을 살펴보니 트럭 운전사는 팔꿈치에 유리 조각으로 인한 찰과상과 무릎에 타박상을 입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어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힘으로 구조를 하려고 해도 트럭 안에 적재 된 많은 짐들과 자재의 파편들 때문에 운전자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상황도 상황이지만 도로 특성상 2차 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이인표 소방관의 가족들 역시 침착하게 모든 상황에 함께 대응했습니다.
이인표 소방사는 큰누나에게 다가오는 차량들과의 사고를 예방하고자 서행운전을 지시하도록 안내를 부탁했고, 함께 온 작은 누나는 119에 신고 전화부터 한 뒤 트렁크에서 구조용 장갑을 꺼내왔습니다.
그리고 이인표 소방관은 장갑을 건내 받아 전복된 트럭의 앞 유리를 직접 손으로 뜯어내며 운전자 구조를 시도했는데요.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초행길이라 정확한 위치를 몰랐고 터널 안에서 벌어진 사고이다보니 GPS 시스템이 좌표를 추적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터널로 진입한 시외버스 운전사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사고 위치를 파악해 낼 수 있었고 119상황실에 공유하게 됩니다.
구급대원을 기다리는 동안 이인표 소방사의 누나들은 차에 상비된 약을 통해 트럭 운전자의 상처를 소독하며 응급처치를 해주었고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후 안내받은 위치로 경기소방서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운전자는 무사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적절한 조치를 받아 생명의 이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고지점으로부터 불과 50m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트럭 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또한 이인표 소방사가 운전자를 불러 응급처치를 해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영웅적 행보를 보여주었음에도 이인표 소방관은 이 일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는데요.
현장에 출동을 나왔던 경기소방본부에서 강원소방본부에 연락을 취해 횡성소방서 소속 이인표 소방사의 행동을 칭찬하면서 비로소 그의 선행이 세상에 알려질 수 있게 됐습니다.
강원도 횡성소방서는 휴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소방사로서의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위급한 상황에서 구조대상자를 구하고 소방 위상 제고에 기여한 점을 높이 사며 이인표 소방사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는데요.
표창장을 수여한 김숙자 서장 역시 “휴가 중임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현명한 대처를 통해 2차 피해를 막아낼 수 있었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소방관으로서 큰 책임감을 가지고 올곧은 사명감으로 횡성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계속 노력해주기를 바란다.”는 말을 하며 이인표 소방사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인표 소방사는 이후 인터뷰에서 “2차 사고가 우려되는 고속도로인 만큼 위험하기도 했지만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던 덕분에 구조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이인표 소방사는 “그 일로 인해 여행 일정이 1시간 정도 늦어졌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 그 상황이라면 누구든지 똑같이 구조 활동을 했을 것이다.”라며 자신의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겸손한 인사를 남겼습니다.
이 뉴스를 접한 누리꾼들은 “소방관님들이 있어서 국민들이 든든합니다.”, “소방관님이 평소에 어떻게 살고 계신지를 가족들을 통해서 알 수 있겠네요.”, “누나들이 각자 맡은 일을 하는 모습이 어벤져스 같습니다.” 라면서 이인표 소방사와 가족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항상 목숨을 걸고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사들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그 분들에게 우리의 안전을 맡기고 평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