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갑질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갑질은 사회, 경제적 관계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권한을 남용하거나 우월적 지위에서 비롯되는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하여 상대방에게 행하는 부당한 요구나 처우를 의미하는데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경비 노동자가 숨진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남겨진 유서에는 관리소장의 갑질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입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에 동료 경비원들 역시 평소 소장이 경비들을 못잡아 먹어서 들들 볶아왔고 을의 입장인 경비들은 어떤 대응도 할 수 없는 갑질을 당해왔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른 아파트에서는 택배기사에게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지불하라고 요구하는가하면 택배차량이 지하주차장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일도 벌어지기까지 하는데요.
심지어 어느 아파트에서는 택배기사에게 갑질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문을 엘리베이터에 부착해 두어 충격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안타까운 소식들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그래도 여전히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로 인해 아직은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임을 알게 해주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직은 따뜻한 세상
바로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쌍용 더플래티넘오목천역 아파트 입주민들이 아파트를 담당하는 택배기사의 사연을 듣고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전달해주었습니다.
지난 17일 택배기사가 택배를 배송하던 중 갑작스런 가슴의 통증을 느끼며 쓰러졌고 급히 병원 응급실로 이동했습니다.
평소 심혈관계 질환으로 심장 관련 시술을 두 번이나 받았던 택배기사는 다행히 긴급조치를 통해 생명에 지장을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택배 일을 하던 중에 쓰러졌던 터라 급하게 당일배송이 예정되어있던 아파트 주민들에게 양해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문자의 내용은 “오늘 배송중 저희 아저씨가 심장이 안 좋다고 하여 응급실에 왔습니다. 지금 심장 수술 중입니다. 부득불 오늘 배송은 못 하게 됐습니다. 조속히 낫는 대로 배송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택배기사의 아내가 발송했습니다.
평소에 늦은 시간까지도 배송을 놓치지 않고 시간을 맞추며 성실하게 배송 업무를 봐주던 택배기사의 안타까운 소식이 담긴 문자를 받은 입주민들은 아파트 단체 대화방을 통해서 저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는데요.
입주민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기 시작하면서 택배기사를 돕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고, 의견을 수렴한 입주자대표는 바로 입주자대표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택배기사를 돕기 위한 기금 모금을 시작했는데요.
이에 총 93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쌍용 플래티넘 아파트 입주민 가운데 107세대가 기금 모금에 동참했습니다.
그래서 총 248만원의 성금을 모아졌고, 입주자대표회장은 모아진 성금을 들고 택배기사 부부에게 찾아가 ‘기사님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택배기사에게 전달했습니다.
상상도 못한 입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 받은 택배기사는 큰 감동을 받았고, 이후 치료에 집중하면서 점차 건강을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건강이 거의 회복되어 다시 일선으로 복귀하여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열심히 맡은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슬프고 아픈 기사가 쏟아지는 요즘, 수원 오목천동 아파트 주민들의 선행에 가슴이 뭉클해진다며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마음을 밝혔는데요.
이후 이재준 시장은 아파트를 방문하여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했고, 지역 국회의원 또한 입주민 일동에게 선행상을 전달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그 선행에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 역시 “아직 세상이 살만한다.” “감동받았다.”, “마음이 따뜻하고 훈훈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직은 살만한 세상’ 이 말이 여전히 살만한 세상으로 불릴 만큼 서로를 존중해주고 상생하며 도와주는 세상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