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아도 이름만 들으면 아는 교회가 한 두 개쯤은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여의도순복음 교회’가 아닐까 싶은데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해 있으며, 국내 최대 등록 신자를 갖고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를 갖고 있는 초대형 교회입니다.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주차장으로 사용했던 공지를 매각하면서 상상 초월할 큰 금액으로 매각에 성공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600억 땅 3030억에 매각
여의도순복음 교회는 2012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여의도동 61-1번지 땅을 600억에 매입해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부지는 8264㎡의 넓이로 라이프주택개발, 국민연금공단, 한국자산관리공사를 거쳐 여의도순복음 교회의 품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재정난과 선교 자금 마련 등을 위해 부지를 매각하게 됩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의하면 2021년 해당 부지를 3030억에 대형 자산운용사 HMG홀딩스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입한지 10년이 안됐지만 5배가 넘는 2430억의 차익을 거둬들였습니다.
이번에 매각한 땅은 여의도에서 개발할 수 있는 ‘마지막 빈 땅’, ‘마지막 노른자 땅’ 이라 불렸는데요.
여의도 성모병원과 금호리첸시아 주상 복합 사이에서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던 해당 부지는 1970년대 도시계획시설상 학교용지로 지정되었지만 정작 서울시 교육청은 여의도에 학교는 추가 신설이 불필요하다 판단해 50년간 개발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순복음교회는 토지를 매입한 후에도 다른 용도가 아닌 주차장으로 사용해왔는데요.
최근 학교용지 지정이 실효되면서 개발을 막던 족쇄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난개발을 막기 위해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 해놓은 상태이며, 개발을 위해서는 용도지역 조정이 필요합니다.
인근에서 공원을 제외하면 이미 개발이 모두 완료된 상태라 여의도에서 개발이 가능한 곳은 해당 부지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요.
영등포구는 서울시에 여의도의 지역 특성상 걸맞는 금융지원시설이나 대규모 랜드마크를 짓자고 제안한 상태이며, 서울시는 지구단위계획이 완성되면 새로운 토지 주인에게 개발 방향을 건의 받을 예정입니다.
새로운 토지 주인 HMG 홀딩스는 2011년 분양 대행사인 프런티어 마루로 설립되어 부동산 관련 개발과 자산임대관리, 마케팅 등의 사업을 진행중에 있으며, 판교 운중 더바인과 시흥 플랑드르,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 브리시티 고덕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한국 시장의 주목을 받은 회사입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재정난을 타파하기 위해 부지 매입을 추진했으나 일각에서는 땅 값이 올라가자 돈을 노리고 투기를 한 것이 나이냐는 의혹이 터져나오기도 했는데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58년 1명의 신자로 출발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습니다.
1984년에는 40만 성도, 1993년 70만 성도를 돌파해 세계 최대의 교회로 기네스북까지 등재되었습니다.
예배가 있는 일요일에는 조용한 여의도 일대가 교인들로 인사인해를 이루고, 교회 주변은 물론 여의도 일대가 마비될 정도라고 하는데요.
교회측에서는 해당 의혹에 대해 정황상의 추론일 뿐이라며 대응했지만 부동산에 민감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좋게 보이진 않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