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연예인의 생일이나 데뷔 등을 축하한다는 광고 보신 적 있으신가요?
주로 아이돌 팬들이 자신의 스타의 기념일 등을 축하 하기 위해 돈을 모아 광고를 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팬덤 문화가 스타에게 직접 선물을 보내 축하를 전했지만, 요즘은 공개적으로 스타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팬들은 지하철 광고로 스타를 축하해주고, 스타들은 지하철 광고를 찾아 인증사진을 남기며 팬들과 함께 소통하고 있는데요.
광고업계에 의하면 ‘스타 생일 축하 광고 명당’으로 꼽히는 곳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길이 4.5m짜리 라고 합니다.
삼성역과 강남역, 홍대입구역은 유동 인구가 많아 팬들이 앞다투어 광고를 실을 만큼 인기가 많은 곳인데요.
최근 지하철 역사 광고 단가가 50%가량 급등하면서 생일 축하 광고를 준비하던 팬들이 크게 당황했다고 합니다.
과연 내가 좋아하는 스타를 응원하기 위한 지하철 광고 비용은 얼마나 할까요?
지하철 광고 45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인상
앞서 소개한 것처럼 삼성, 강남, 홍대입구역은 인기가 많은 곳으로 광고 단가가 700만 원대에 이릅니다.
기존 약 450만원 이었지만 올해 2월부터 가격이 급등해 700만원대가 되었습니다.
유동인구가 적은 곳은 상대적으로 위 3곳 보다는 적은 가격인데요.
을지로입구, 건대입구, 잠실, 교대역 등은 약 500만원이며 왕십리, 선릉, 역삼역 등은 약 400만원, 이대, 영등포구청, 서초역 등은 약 300만 원입니다.
갑자기 오른 지하철 광고 때문에 생일 축하 준비를 하던 팬들은 크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배우 신하균의 팬들은 5월 생일을 맞아 삼성역에서 생일 축하 광고를 준비하다 긴급공지를 올렸습니다.
“400만원 정도를 생각했던 삼성역의 모든 자리가 700만원으로 통일됐고, 다른 역들도 마찬가지로 가격이 크게 뛰었다”라는 소식과 함께 비용 모금 기간을 늘리고 결국 충무로역에서 광고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EBS 인기 캐릭터 ‘펭수’의 팬들도 펭수의 데뷔 3주년 축하를 홍대입구역에서 준비하다 광고 단가 상승으로 결국 다른 위치로 변경했습니다.
배구 선수 김연경의 팬들도 생일을 맞아 삼성, 감남, 홍대입구역을 물색했지만 결국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선릉역을 선택했습니다.
단가가 크게 오른 이유는 광고 대행 업체가 변경됐기 때문인데요.
지하철 광고는 입찰을 통해 서울교통공사와 계약을 맺은 광고 대행 업체가 진행하는데 입찰금이 높을수록 성공률이 높으므로 사업권을 가져오면서 입찰가가 높아져 단가를 조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팬들은 “너무 대놓고 팬들을 호구 취급한다”, “그냥 광고 걸 돈으로 최애 이름으로 기부하련다” 등의 냉정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하철 광고 제일 많은 스타는 누구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17년 전체 지하철 광고 심의 건수는 1만 건이 조금 넘었으며 그 중 23.7%는 아이돌과 유명인 광고 였습니다.
실제 2019년 아이돌과 유명인 지하철 광고는 2166건으로 처음 지하철 광고가 등장한 2014년에서 5년만에 28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지하철 광고가 등장하게 된 계기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 덕분인데요.
2014년 <슈퍼스타K6>, <쇼미 더 머니 시즌3> 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참가자를 응원하기 위한 지하철 광고를 시작으로 2016년 <프로듀스 101> 이후 자신의 연습생을 데뷔시키기 위해 본격화 되었습니다.
이후 아이돌팬 사이에서는 당연한 팬덤문화가 되고 있으며, 아이돌뿐 아니라 수많은 연예인들의 응원 방법이 되고 있습니다.
2019년 기준 가장 많은 지하철 광고의 주인공은 10% 이상을 차지한 BTS 였으며, 뒤를 이어 엑소와 워너원이 차지했습니다.
스타들을 응원하는 광고 외에도 재밌는 광고들도 있었는데요.
일반인이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스스로 축하하는 셀프광고가 있었습니다.
또 2017년에는 개그맨 유세윤이 직접 본인의 생일을 자축하며 광고를 올렸으며 생일을 맞아 스스로 위로, 격려, 축하하는 앨범 ‘나는 고생했다’를 발매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