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대기업 직장을 돌연 그만두고 기약 없던 배우의 꿈을 선택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으로 월드스타가 된 허성태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주변의 부러움을 받던 안정적인 대기업을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남들보다 늦게 꿈을 선택했던 허성태는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허성태는 1977년생으로 올해 나이 46세입니다.
그는 부산대학교에서 노어노문학과 졸업 후 LG전자에 입사하여 러시아 영업부서에 근무하며 유럽 시장 TV 영업 담당자로 근무했다고 하는데요.
그는 러시아 시내 호텔에 설치된 거의 모든 LG LCD TV는 자신이 달았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는데 실제 그는 판매왕을 할 정도로 유명한 영업사원이었다고 합니다.
그 후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기획조정실로 회사를 옮기게 됩니다.
35살의 젊은 나이에 대기업에서 연봉 1억에 과장 승진을 앞두던 그는 돌연 회사에 사표를 던지게 되는데요.
그 이유는 회식을 하고 돌아온 어느 날 허성태는 TV를 보다가 SBS <기적의 오디션> 참가자 모집공고를 보게 됐다고 합니다.
허성태는 마음 깊숙이 간직 하던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되는데요.
그는 아내를 위해서 성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서바이벌 오디션에 참가했고, 합숙 훈련을 하며 미션을 수행하면서 연기의 어려움을 체감하게 됐다고 합니다.
허성태는 <기적의 오디션>에서 생방송 라운드까지 진출하였습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섹시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색즉시공>에서 최성국의 능청스러운 명장면을 연기했습니다.
허성태는 연기전공자들 사이에서 활약하며, 오디션에서 최종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허성태는 당시 배우를 시작하기에는 많이 늦은 나이였고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기혼자였기에, 어머니의 심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는데요.
그는 “어머니께서는 때리기도 하셨다. 그때 맞으면서도 어머니 앞에서 연기를 했다”고 말하며 연기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았음을 전했습니다.
허성태와 그의 아내는 대기업에 다니며 둘 다 잘 벌었지만 허성태가 배우를 꿈꾸며 서울로 올라와 원룸에 살게 되었고, 벌이가 없어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연기 오디션만 신경 쓴 나머지 집이 넘어가는지도 몰라 집을 날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과거 인터뷰에서 직업을 배우로 바꾼 것을 후회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허성태는 “풍요로운 생활을 하다 갑자기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이었을 때, 순간적으로 후회한 적이 있다”고 솔직하게 답하기도 했습니다.
후회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어머니를 떠올리며 견뎌냈다는 그는 ‘성공하지 않으면 (고향인)부산 땅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로 연기에 매진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허성태는 오디션 참여를 계기로 2012년부터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고, 수십 편에 달하는 작품에 단역과 조연으로 참여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2016년 영화 <밀정>에서 조연 ‘하일수’역을 맡았는데, 극 중 송강호에게 뺨을 맞는 연기로 처음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이후 <남한산성>, <범죄도시>, <말모이>, <히트맨> 등 유명 작품에서 감초와 같은 조연으로 활약했습니다.
활동을 이어가던 2021년 허성태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주연을 맡게 됩니다.
극 중에서 허성태는 기세등등한 조폭 ‘한덕수’역을 맡았는데요.
덕수라는 인물을 허성태가 가진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표현하며 신스틸러로 활약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며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허성태는 <오징어 게임>에서의 연기력을 인정 받아 ‘제6회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에서 베스트 액터상, ‘제8회 에이판 스타 어워즈’에서 남자 연기상을 수상했습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스타로 떠오른 허성태는 국순당, 넥슨, 현대해상 등 유명 기업의 CF를 찍게 됩니다.
또 <오징어 게임> 이후 수많은 러브콜을 받으며, 영화 <스텔라>, <헌트>, 드라마 <고요의 바다>, <붉은 단심>, <인사이더> 등의 여러 작품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허성태는 <오징어게임>의 인기에 가족과 아내는 어떠한 반응인지 묻는 인터뷰에서 “아내는 나보다 털털한 성격이라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주변의 부탁이 늘어 귀찮아하는 것 같다. 대신 어머니의 반응은 뜨거웠다”고 전했습니다.
듣고 싶은 수식어로 ‘중년의 귀여움’을 꼽은 허성태는 “악역을 맡아도 귀여울 수 있다, 주름이 많은 얼굴을 가져도 귀여울 수 있다는 걸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한 적이 있습니다.
늦은 나이에도 연기에 대한 절실한 마음과 노력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오른 허성태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