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연예인들은 직업 특성상 인기의 수명이 그다지 길지 않습니다.
소수의 톱스타만이 오랜 기간 인기와 명성을 지속할 뿐이죠.
그만큼 한번 톱스타 반열에 오르기까지는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운이 따라주어야 합니다.
또, 어렵게 인기를 얻은 후에도 그 명성과 실력을 꾸준히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만큼 대중의 관심을 얻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힘들게 얻은 인기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로 인해 한 순간에 모두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때 ‘호이짜’란 유행어로 유명했던 개그맨 김기욱도 그런 연예인 중 한 명입니다.
2003년 SBS 공채 7기 개그맨 시험에 합격하며 데뷔한 김기욱은 SBS 공개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화산고’라는 코너를 통해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물론 김기욱이 데뷔하자마자 인기를 얻었던 것은 아닙니다.
동기 양세형, 박상철과 같이 구상하여 만든 ‘화상고’ 코너를 처음에는 방송국 관계자에게 선보였을 때는 매몰차게 외면 받았습니다.
‘화상고’코너를 한 차례 녹화하기도 했지만 방송에 한 장면도 나가지 않은 적도 있다고 합니다.
PD가 코너의 개그 소재를 이해하지 못하여 재미를 느낄 수 없으니 모두 편집해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김기욱은 통편집에 굴하지 않고 담당PD를 찾아가 사정했습니다.
만약 ‘화상고’ 코너가 반응이 없으면 바로 포기할 테니, 제발 한 번만 방송에 내보내 달라고 말입니다.
김기욱의 간곡한 요청으로 ‘화상고’는 방영이 되었고, 일주일 만에 ‘화상고’ 코너가 대박을 치게 되면서 김기욱은 인기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준수한 외모와 180cm이 넘는 큰 키를 가진 김기욱은 여성 팬으로부터 인기를 끌었고, ‘화상고’ 코너가 방영된 지 한 달 만에 비빔면 광고도 찍게 됩니다.
치솟는 인기 덕분에 당시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요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과거 인터뷰에서 김기욱은 당시에 인기에 대해 ‘아이돌 가수급 인기를 누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타 개그맨으로서 인기를 누리던 기쁨은 김기욱이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SBS 예능 프로그램 ‘X맨’에 출연해 출연자들과 말뚝박기 게임을 하다가 넘어져 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부상인 줄 알았으나, 병원에 가니 부상이 심각하여 다리를 절단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진단 받았다고 합니다.
다행히 수술이 잘 되어 다리를 절단하는 상황은 면했지만, 1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재활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김기욱은 개그맨으로서 가장 활발히 활동해야 했던 시기에 뜻하지 않게 1년이 넘는 공백기를 보내게 됐습니다.
그는 힘겨운 재활 치료를 끝마치고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새 개그 코너로 복귀했지만, 예전 ‘화상고’ 시절의 인기를 다시 회복하기란 어려웠습니다.
함께 활동했던 동료 개그맨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는데요.
이로 인해 한동안 슬럼프도 겪었다고 합니다.
김기욱은 이후 코미디빅리그에서 활동을 이어가지만 2019년에 하차하게 되었습니다.
활동을 중단했던 김기욱은 유튜브 채널 ‘미친 수다’에 출연하여 특별한 근황을 알린 적이 있습니다.
2020년부터 개그맨 동료였던 오인택과 영상 제작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출연 당시 영상 제작 사업의 월 매출은 약 1억 원이며, 직원 10명과 함께 9개에 이르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출 목표를 20억으로 잡고 있다는 포부를 밝히며 사업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습니다.
영상에서 김기욱은 과거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사고에 좌절하기보다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사고를 겪고 난 후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가 크게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는 ‘침대에 누워만 있던 시기를 보내고 나니 두 다리로 걷는 다는 게 신기했다’며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되었고, 현재 모든 것에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과거의 어려움을 딛고 영상 제작 사업가로서 새로운 성공을 꿈꾸는 김기욱이 앞으로도 승승장구 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