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흰색옷을 입고 가는 것은 금기사항 이죠.
하객의 의상이 흰색이나 밝은색 계열이면 식장이나 사진 촬영할 때 신부에게 집중되어야 할 시선이 분산될 수 있어 되도록 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강호동의 결혼식에 무려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연예인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그는 들러리나 신부 등 결혼식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으로 오직 강호동이 봐주길 바랬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 주인공은 박슬기 입니다.
남의 결혼식에 신부도 아닌 사람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그녀는 강호동이 진행하는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박슬기는 오랜 기간 MBC <섹션TV연예통신>의 리포터로 활약했는데요.
하지만 키 150cm의 작은 체구로 다른 리포터들 사이에 유난히 작아 눈에 띄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미리 약속이 되어있지 않은 인터뷰에서는 스타의 눈에 들기 위해 튀는 의상을 입기 시작했고, 강호동 결혼식에는 무려 웨딩드레스를 착용하고 나타났습니다.
그래야지만 스타들의 눈에 들어와 인터뷰의 기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에 강호동은 “박슬기는 질문만 하는게 아니라 준비성이 남달랐다”며 그녀의 준비성을 칭찬하기도 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박슬기는 소지섭의 소집해제 현장에서는 드라마 <미안한다 사랑한다>의 소집섭의 트레이드 마크인 대걸레 머리를 하고, 김종국의 소집해제 현장에는 근육 인형탈을 입고 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슬기의 시작은 리포터나 진행자와는 거리가 멀었는데요.
그녀는 2004년 MBC <팔도 모창 가수왕> 선발대회에서 박정현의 ‘편지할게요’를 부르며 고등학생의 어린 나이로 대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렇게 방송을 시작한 박슬기는 인기 시트콤의 주연을 맡으며, 영화 등에 출연했지만 그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화려한 스타 대신 스타를 빛내주는 리포터가 되기로 결심했는데요.
처음 리포터 생활을 시작할 때는 많은 취재진과 사람들 사이에서 밀리기도 하고, 경호원이나 매니저 등의 제지를 당하는 일은 당연했으며,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인터뷰 기회를 노리고자 10시간을 넘게 스타를 기다린 일도 많았다고 합니다.
매니저나 코디도 없이 혼자 작은 소형차를 타고 다니며 리포터 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할 때 실수를 하면 안된다는 강박감에 심각한 스트레스와 혈변, 탈수 등으로 살이 빠져 몸무게가 38kg까지 나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이런 노력 덕분에 방송 관련 행사에서는 박슬기를 찾는 관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리포터나 진행을 위해 자신이 찍힌 영상을 모니터하며 단점을 개선하고,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포터 시절 힘든 경험도 있다고 최근 털어놓았는데요.
지난달 김구라의 유튜브 채널 ‘구라철’에 출연한 박슬기는 리포터 생활을 17년간 하면서 한 인터뷰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실명을 거론할 순 없지만 듣기만 했던 일이 실제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구나를 느꼈다”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여배우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여배우가 ‘야, 매니저’라면서 매니저를 불렀다. 그러더니 ‘나 지금 피부 뒤집어졌는데 사람들 앞에서 뭐하는 거야. 이런거 없다고 했잖아’라고 했다”
바로 옆에 박슬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들으라고 말해 자신이 기분 나쁘다는 것을 밝혔던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데요.
17년 리포터 생활을 하면서 처음 겪은 일이라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합니다.
이후 그 여배우를 영화 시사회 때 다시 만나 박슬기는 “안녕하세요, 박슬기에요”라며 인사를 건넸지만 “아, 예에에”라며 성의 없이 인사를 하고 지나가 여전히 그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에 함께 출연했던 출연자는 “그 분 여전히 잘나가시냐?”고 묻자 박슬기는 “그럼요”라고 답해 유명 여배우라는 것을 짐작하게 만들었는데요.
끝내 누구였는지는 밝히지 않아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나아내기도 했습니다.
한때 주인공의 자리에 있던 그녀였지만 이제는 자신을 낮추며 다른 스타를 빛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항상 지금처럼 밝고 건강한 에너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달해주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