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알려지며 세계적인 부자와 결혼해 ‘한국판 신데렐라’라 불렸지만 자신의 유명세와 남편의 재력으로 인해 무장괴한에게 딸이 납치되기도 한 가수가 있습니다.
전 세계에 K열풍이 불고 있으며 우리나라 드라마를 비롯해, 아이돌, 배우, 영화 등 다양한 K콘텐츠들이 세계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세계 속에서 한국인이 큰 인기를 끈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닌데요.
1980년대 유럽에서 활동한 한국의 팝페라 가수 키메라도 있습니다.
팝페라의 개념도 없던 시절로 클래식 가곡과 댄스 테크노를 결합한 음악으로 한국인 가수로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가수 인데요.
1985년 오페라 아리아를 독특한 팝스타일로 편곡한 ‘잃어버린 오페라’로 약 1500만장의 앨범을 판매해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한국 보다는 유럽에서 주로 활동해 조금 낯설 수 있지만 독특하고 파격적인 화장을 한 그녀의 모습과 독특한 창법은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키메라로 활동하기 전 성신여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파리로 유학을 다녀왔습니다.
유학에서 돌아와 친구의 부탁으로 프랑스어 통역을 맡게 된 사람이 바로 지금의 남편입니다.
런던에 거주하던 남편이 사업상 한국의 대기업과 미팅이 있었고, 그녀는 통역을 하기 위해 찾은 호텔 로비에서 남편과 부딪히며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남편은 평소 동양인 외모를 좋아했고,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몸 속에 천 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첫눈에 반한 남편은 1년 동안 그녀를 쫓아다녔고, 두 사람은 결혼에 성공하게 됩니다.
실제 그의 남편은 레바논 출신으로 젊은 시절 사업에 뛰어들어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었는데요.
20대의 젊은 나이에 수백만 파운드의 돈과 170채의 집을 소유했고, 결혼 당시엔 36개의 기업을 거느린 세기의 부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키메라는 결혼 후 가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엄청난 인기로 유럽권에서는 누구나 아는 사람이 될 정도로 유명세를 치뤘는데 한편에서는 남편이 돈으로 밀어서 그 자리에 올라왔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인기 고공행진을 달렸지만 가수 활동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딸의 납치 때문이었죠.
1987년 그녀의 딸이 납치되었는데 그녀의 유명세와 남편의 재력을 노린 범죄였기 때문입니다.
납치범들은 6개월에 걸쳐 치밀하게 납치 계획을 세웠으며 그녀의 딸 멜로디를 납치해 머리카락을 잘라 보내며 230억원을 내놓으라는 협박까지 받게 됩니다.
당시에 230억원이면 대체 지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큰 액수 일까요? 지금의 가치로 따진다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보통의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딸을 찾기 위해 범인과 협상을 하거나 금액을 낮추는 등의 방법을 찾았을 테지만 대범한 사업가였던 그녀의 남편은 오히려 납치범을 찾으면 230억을 준다며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당시 남편은 납치범들이 여럿이라 판단했고, 현상금을 혼자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우고 죽여서 납치범도 찾고 자신의 딸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11일 만에 멜로디는 건강하게 돌아왔고, 부부는 아이가 살아 돌아온 것을 기념해 아이의 이름과 사진을 넣은 멜로디 와인을 4천 상자를 만들어 주위에 선물했다고 합니다.
키메라는 자신의 유명세 때문에 아이가 위험해 처했다고 생각하며 가수 활동을 접었습니다.
그리고 딸의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1996년 멜깁슨 주연의 영화 ‘랜섬’이 제작되기도 합니다.
키메라의 최근 소식은 따로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요.
가장 마지막 근황은 2008년 한국을 찾았었고, 당시 인터뷰를 통해 스페인에 거주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재력가답게 거주하는 집 안에는 호수가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세계적인 부호와 결혼해 한국판 신데렐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지만 아이가 납치되며 유럽 전역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으로 심한 마음 고생을 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