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수를 방류하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인데요.
일제강점기라는 가슴 아픈 역사를 경험했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다소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연예계에도 마찬가지인데 한류열풍으로 일본에 한국의 대중문화가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고 일본 내에 한국문화 컨텐츠 시장은 더욱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한일문제와 관련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은 큰 리스크를 안고 갈 수 밖에 없고, 배우들 특히 한류스타로 일본에서도 함께 활동하는 배우들에게는 부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 팬들 떠나갈봐 모두가 외면했던 작품
드라마 <각시탈>의 경우가 그랬는데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제작된 만큼 일본 팬들이 모두 떠나갈 것을 우려해 많은 배우들이 캐스팅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의 대표적인 한류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눈치 보지 않고 <각시탈>에 주연으로 당당히 출연해 오히려 대박을 터뜨린 애국자 명품배우가 있어 화제입니다.
바로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면서 안정적인 연기력과 수려한 외모로 일본 팬들뿐만 아니라 한국 팬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은 <제빵왕 김탁구>의 구마준 역을 맡았던 주원입니다.
드라마 <각시탈> 제작발표회가 열리던 날 이례적으로 KBS사장이 직접 참여했는데요.
일제강점기가 배경이었던 만큼 드라마의 마지막회를 광복절 다음날 방영될 수 있도록 일정을 짤 만큼 기대를 받는 작품이었습니다.
종영 이후 시청자들이 다함께 ‘만세’를 외칠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기를 기대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극중 항일 설정이 들어있다보니 혹 일본 팬들에게 뭇매를 맞을 것을 걱정한 배우들의 캐스팅 거절로 난항을 겪었습니다.
대한민국 배우이니 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게 보일 수 있지만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기획 된 드라마인 만큼 일본의 분위기를 살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서야 배우 주원이 주연을 맡아주었지만 본래 30대 초반이었던 주인공의 나이를 캐스팅 난항 때문에 20대 초중반으로 바꾸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이는 <각시탈>만의 문제는 아니었는데 한창 한류문화가 일본으로 확장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한류스타들이 일본의 눈치를 보는 경향이 지속되었습니다.
국내 드라마 시청률이 10%내외 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드라마 제작비용에 대한 수익을 해외 시장에 기댈 수 밖에 없다보니 제작사도 배우들도 소속사도 모두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배우 주원은 달랐습니다.
한류 때문에 부담이 된다는 생각 자체를 아예 하지 않았다는 주원은 자신의 작품이나 연기의 폭을 넓히는 것을 우선으로 보는 뼛속까지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보여주었는데요.
한류분위기 때문에 캐스팅이 지연됐다는 소식을 들은 주원은 오히려 의아해 하면서 <각시탈>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시대극이고 모두가 재밌어 할 수 밖에 없는 좋은 작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주원이 한류, 인기에 편승하지 않고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박수를 보냈고, 그런 주원의 선택은 탁월했는데요.
일본에서 인기 급상승한 주원
항일의 내용이 담긴 드라마였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각시탈>은 오히려 일본에서 인기가 날로 올라갔습니다.
일본 팬들 역시 작품의 성격을 떠나서 주원의 연기와 스타성 그 자체를 알아보며 오히려 주원과 드라마를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해묵은 역사 문제를 드라마와 분리해 보기 시작했고 대중문화로서 작품과 스타를 좋아하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주원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와 팬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일본 현지 다양한 언론 매체들도 주원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인터뷰를 요청하는 등 주원과 관련된 기사들이 연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류스타들에게 쓴소리 남긴 김응수
한편 <각시탈>의 드라마 성향 때문에 한류팬들의 눈치를 보느라 캐스팅이 지연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김응수는 한류 스타들을 향해 쓴소리로 충고의 메시지를 남겼는데요.
드라마가 일본을 욕하는 것일 수 있으니 일본 팬을 의식해서 못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김응수는 한국 팬들, 국민들에게 먼저 인정받아야 하지 않겠냐고 물었습니다.
이어 일본팬이 두려워 거절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한류스타도 좋지만 자국민이 좋아하는 연기자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며 오히려 한국팬이 떠나갈 것은 두렵지 않냐고 말했습니다.
<각시탈>에서 일본인 역을 맡았던 김응수는 자신이 일본 사람 역할을 했다고 해서 일본팬이 더 좋아하고 그렇지 않는다면서 일본에서 우리나라 작품이 통하고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겠다며 쓴소리를 했습니다.
또한 한류스타들을 향해 완전 생각을 잘못했으며, 그 자세는 일본팬들에게도 더욱이 한국팬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라며 그런걸 두려워해서는 배우가 될 수 없다고 일침을 날렸습니다.
실제로 <각시탈>에 대한 일본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역사를 바탕으로 각색한 드라마임을 충분히 인지하며 거부감 없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이하게도 악행을 저지르는 일본인이 각시탈에게 얻어 맞는 장면에서 오히려 환호하는 분위기였으며 각시탈을 연기한 주원이 멋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인기를 얻었음을 볼 때 주원은 타고난 연기자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배우들이 주원처럼 어느 특정 팬들을 위하거나 눈치를 보고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맡겨진 배역에 최선을 다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