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거의 잊힌 시점에서 맞이한 연말연시의 느낌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남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북적이고 있는데요.
크리스마스의 화려한 조명만큼이나 한 배우의 SNS에서는 일본을 향한 소신 발언이 빛을 내고 있으며 그 안에서 한일간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뜨거운 감자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매력적인 내연녀 역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 주연급 배우로 성장한 한소희입니다.
한소희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경성크리처>에 출연하면서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와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크리스마스이브 날 한소희는 자신의 SNS에 <경성크리처>스틸컷을 여러장 올리면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함께 업로드 했습니다.
<경성크리처> 한반도 역사상 가장 어두웠던 1945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와 호러, 느와르에 시원한 액션이 가미된 판타지 시대극인데요.
배경이 일제강점기인 만큼 SNS에 올린 사진과 함께 한소희가 남긴 글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한소희는 경성의 낭만이 아닌, 일제 강점기의 크리처가 아니라 인간을 수단화하는 실험 속에 태어난 괴물과 맞서는 찬란하고 어두웠던 시절을 살던 사람들이 서로 사랑으로 품어야 단단해질 수 있었던 그해의 봄이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그 내용이야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경험했던 한국인으로서 당연하기도 하며 드라마에 대해 입체적으로 소개하는 글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문제는 안중근의 사진을 본 일본의 누리꾼들이 한소희의 SNS를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그녀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것입니다.
극히 일부라고는 하나 몇몇 일본 누리꾼들은 히라가나로 한국인들이 정말 이기적이라고 비난하며 위대한 독립운동가 중 하나인 안중근 의사를 향해 테러리스트라는 막말을 쏟아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한소희가 일본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자제해야 한다는 뉘앙스로 일본의 한소희 팬들이 지금 버려지는 기분이라며 다시는 일본에 오지 말라는 압박을 가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일본에서 돈 벌면서 어떻게 반일 감정을 숨기지 않을 수 있느냐며 섭섭하다는 반응도 보였습니다.
게다가 혐일 조장하는게 과연 공인으로서 그리고 일본에서 활동하는 배우로서 잘하는 일이냐는 비판도 쏟아졌는데요.
이와 같은 비난이 쏟아지자 한국 팬들 역시 일본팬들의 반응에 지지 않고 지원사격에 나서며 한일 누리꾼들의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한소희 역시 일본의 팬들에 대해 의식 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는데요.
한 일본 팬은 “드라마가 보고 싶기는 하지만 일본인으로서 용기가 조금 필요하다”라고 말했고 한소희 역시 “슬프지만 사실인 걸, 그래도 용기 내주어 고마워”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일본의 누리꾼들만 그럴 뿐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일본인 팬의 반응도 있는데요.
비난 일색인 일본 팬들을 향해서 자신도 일본 팬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일본이 한국을 침략한 역사적 사실을 마주하지 못하는 이들이 상처를 주는 것이 너무 속상하고 미안하다. 드라마를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일본 누리꾼은 “일본이 가해한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반일’이라고 하는 일본인들이 많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또한 “한국 드라마와 K-POP은 좋아하면서도 역사는 불편하다고 알려고 하지 않는 마음가짐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이어서 자신은 평소 한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한중일은 역사적으로 가까운 나라이다 보니 지난 수천 년의 역사 동안 서로 빼앗는 전쟁의 역사로 상처가 많다면서 일본이 한국과 중국을 식민화한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역사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소희가 찍은 경성크리처의 배경이 일제강점기를 다룬 드라마인 만큼 그녀가 올린 안중근은 하얼빈에서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한 대단한 독립운동가라고 한 것에 대해 유명인이 역사적 견해를 밝힌 것에 대한 비난의 발언도 있었는데요.
일본의 과거가 부끄럽냐면서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을 식민화하면서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피해를 봤는지 아느냐며 제발 스스로 일본 이미지를 깎아내리지 말아 달라고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한소희의 소신 발언이 양국 팬들간의 설전으로 이어지는 일이 있기는 했지만 일본인들 역시 역사를 올바로 보고 반성하며 함께 상생하기를 바라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과거의 일본이 나쁜 거지 현재의 일본인이 나쁜 것은 아니지”, “올바른 역사를 접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어찌보면 한소희가 한일 대통합을 이루어낸 듯”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현재 1시즌이 공개된 경성크리처는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내년 1월 시즌2가 공개된다고 하니 한국의 역사가 간접적으로라도 많은 이들에게 알려질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