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안 돼, 안 바꿔줘, 바꿀 생각 없어 빨리 돌아가”라는 판사의 발언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했었는데요.
해당 영상의 주인공은 오랜 시간 동안 소년 법정을 담당한 베테랑 판사로 죄를 뉘우치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가해자 학생들과, 이를 방관하고 쉬쉬하는 부모에게 크게 호통을 치는 일명 사이다 판사로 통하는 천종호 판사입니다.
그런데 최근 천종호 판사가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으로 알려진 경악을 금치 못할 일에 휘말려 피해자가 된 여학생에게 아버지가 되어주겠다는 발언을 해 또 한번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해당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은 여러 가해 학생들이 한 명의 학생인 피해자 A양을 위험한 공사장에서 구타했던 끔찍한 사건인데요.
사건 현장에는 유리병과 철제 의자 등 위험한 도구들을 사용한 증거도 남겨져 있어서 어린 10대 청소년들의 잔혹함을 보게 돼 더 충격을 주었습니다.
폭행 장면이 담긴 CCTV에서는 여러 학생이 무릎을 꿇은 체 피투성이가 된 A양을 과연 10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잔인하게 폭행했는데요.
나중에 알려진 이들의 악독한 폭행 사건의 이유는 A양이 1차 폭행을 당했을 때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럼 이들은 왜 처음에 A양을 1차 폭행했는가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는데 가해 학생들 중 한명의 남자친구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가해 학생 다섯 명은 A양을 불러 노래방과 공원 등으로 끌고 다니면서 괴롭히고 협박하기 시작했고, 신고 있던 슬리퍼와 마이크 등 손에 잡히는 물건들을 흉기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영상과 사건의 내용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많은 누리꾼들과 부모들의 마음을 분노와 아픔으로 채워졌으며 한편으로 초조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촉법소년 제도에 의해서 당시 19세 미만의 가해 학생들이 잔인한 짓을 저질렀음에도 법으로부터 보호받는다는 명목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거나 경고로 그치게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었는데요.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이 사건에 바로 천종호 판사가 담당하게 되었고 첫 재판이 열린 작년 10월 일렬로 서있던 가해 학생들을 크게 꾸짖었습니다.
천종호 판사는 “개랑 돼지도 이렇게 함부로 때리면 안돼! 진심으로 사과해!”라고 말해 사이다 판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어서 천종호 판사는 몸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욱 깊게 남았을 피해 학생에게 “너 내 딸 하자. 누가 또 괴롭히면 나랑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고, 힘들면 언제든 주저 말고 연락해”라면서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겨우 14살의 어린 나이로,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절박한 상황에서 또래들의 집단 구타와 욕설과 협박 속에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외로이 서 있던 A양에게 든든한 판사 지원자가 생긴 것입니다.
이에 A양은 천종호 판사에게 한 통의 편지를 붙였는데요.
편지의 내용에는 천종호 판사님이 자신에게 ‘너 내 딸 해라’라고 하셨을 때 정말 너무 기뻤다면서 앞으로 착하게 살 것이기 때문에 판사님을 또 뵐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끔은 뵙고 싶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7개월이 지난 올 5월 8일 어버이날에, 자신을 딸로 삼아주고 아버지라고 여기라고 했던 말을 잊지 않고 천종호 판사에게 카네이션 화분을 들고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에 천종호 판사는 A양을 기쁘게 맞이하며 함께 사진을 찍었고, 자신의 SNS에 수줍은 모습으로 꽃을 내미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공유했는데요.
과거의 아픔을 잘 이겨나가고 현재는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고 하니 마음이 놓였다면서, 오랜만에 마음에 평온을 되찾았다고 말한 천종호 판사는 A양과 함께 저녁식사를 마친 뒤 작은 선물을 건네주고 헤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A양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일부 공개했는데, A양은 천종호 판사의 호통을 듣고 그 자리에서 자신에게 사과했던 가해 학생들을 용서한다고 했다는데요.
천종호 판사는 마음고생이 컸을 A양을 생각하니 오히려 그 상황이 더 마음이 아팠다면서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천종호 판사 덕분에 몸과 마음에 깊게 남았을 상처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 일상으로 돌아가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하니 천종호 판사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천종호 판사 믿고 있었다고”, “천종호 판사님 은퇴하실 때까지 애들 교화시켜주세요.”, “피해 학생이 진짜 큰 힘을 받았나 보다. 용서가 쉽지 않았을 텐데”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피해 학생에게 앞으로는 좋은 일들만 일어나기를, 그리고 천종호 판사는 계속해서 정의의 편에서 억울한 학생들의 편에 서주고 잘못된 길로 들어선 학생들을 바로 잡아주는 훌륭한 판사로 있어 주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