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수들은 자신의 최대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 매 순간의 훈련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데요.
이에 기업들은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선수의 운동과 경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선수를 후원하는 스폰서를 자처하고는 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유명한 운동선수가 기업의 도움이 아닌 한 연예인의 도움을 받아 은인으로 생각하며 우정을 보여주어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UFC 종합 격투기 선수로 ‘코리아 좀비’ 정찬성과 국내 힙합 레이블 중 가장 영향력 있는 팀 가운데 하나인 AOMG의 리더이자 래퍼인 박재범입니다.
정찬성은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타이틀 매치까지 치렀던 선수로 경기중 아무리 지쳐도 쓰러지지 않고 경기장에 서 있는 모습을 본 팬들은 그를 ‘좀비’라고 부르며 ‘코리아 좀비’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MMA에서 늘 거론되는 선수인 정찬성은 21전 16승 5패라는 우수한 성적을 가졌으며 한때 동양인으로서 UFC 페더급에서 3위에도 오른 아시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의 이름이 거론될 수밖에 없는 것은 프랭키 에드가와 레너드 가르시아 등 세계 탑클레스의 선수들과 치른 매치에서 우승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정찬성이 선수로 활동하고 있던 시절, 독특하게도 박재범이 리더로 있는 힙합 레이블인 AOMG 소속으로 밝혀져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요.
그것도 모자라 정찬성은 직접 자신이 스스로 AOMG의 수장인 박재범을 은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찬성이 박재범을 은인이라고 부르는 말이 빗 말이 아닌 진심이라는 것을 증명했던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는데요.
정찬성과 같은 체급인 세계랭킹 2위인 미국인 브라이언 오르테가 선수와 매치가 성사되었지만,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취소되었는데요.
경기가 무산된 일에 대해서 인터뷰를 한 정찬성은 “도망간 선수를 굳이 붙잡고 싶은 마음이 없다”라고 심경을 밝혔고 이를 곁에 있던 박재범이 통역을 해주었습니다.
이 인터뷰를 보게 된 오르테가는 박재범에게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며 자신과 마주칠 경우 때리겠다는 경고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오르테가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284에서 정찬성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박재범에게 찾아가 박재범의 이름을 묻고는 따귀를 때렸습니다.
박재범의 따귀를 때린 이유에 대해서 오르테가는 자신과 정찬성의 사이를 이간질한 박재범에 대한 정당한 응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선수가 아닌 일반인을 때렸다는 행위 자체가 비난을 받기 시작하면서 오르테가는 박재범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고 박재범도 이를 받아들이며 사건이 마무리됐습니다.
과거 정찬성은 마음에 큰 상처를 받은 일로 인해 모든 인연을 끊고 아내와 1년간 체육관 지하에서 은둔한 채 살다가 박재범을 알게 됐는데요.
1987년생 동갑내기인 정찬성과 박재범은 서로 통하는 것이 있었고 친구로 발전하였습니다.
인생의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자신에게 힘이 되어준 박재범에 대해 정찬성은 살면서 가장 은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현재 정찬성이 과거의 인연을 모두 끊고 새롭게 맺은 인연들은 모두 박재범을 통해서 알게 된 사람이라고 말하며 막역한 사이임을 증명했는데요.
그런 정찬성이 힙합 레이블 AOMG에 들어가게 된 것은 오르테가와의 대전을 위한 트레이닝 비용과 경기참가비 등을 합친 총 1억6천여만 원의 돈을 모두 해결해주었기 때문인데요.
엄밀히 따지면 박재범이 스폰서를 구해준 셈이었는데 정찬성은 이전 경기들에서 협찬 없이 스스로 비용을 감당해왔기 때문입니다.
박재범은 오르테가와의 사건에서 자신을 위해 불의를 참지 않고 지켜준 정찬성에게 고마움을 느꼈고 AOMG 소속으로 불러들였습니다.
그러면서 박재범 본인이 잘나가고 있고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자신의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돈을 벌어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는데요.
회사나 자신을 도와줄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자신이 정찬성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하며 용기를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리 친구라도 그럴 수 있는가 의심하기도 했지만 정말로 돈을 안 벌어다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낌없이 지원해주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박재범은 정찬성의 경기를 위해서 억 단위의 공연 제안을 거절하며 동행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서로의 활동영역은 완전히 다르지만 서로를 향한 뜨거운 우정만큼은 늘 한결같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