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35년 동안 일제강점기를 겪은 가슴 아픈 역사를 경험했기 때문에 가위바위보 마저 일본에게는 지면 안된다는 말이 있는데요.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은 아무래도 가장 가까운 나라인 일본에서도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역사적인 부분에서 일본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나 최근 항일 설정이 담겨있는 드라마에 주연으로 발탁되어 연기를 한 배우가 자신의 소신에 대해 밝히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응원을 받고 있어서 화제입니다.
그는 다름 아닌 스타 등용문 드라마로 알려진 <학교>에 출연하며 데뷔하였으며 MBC 31기 공채 텔런트 출신으로 다양한 연기 스팩트럼을 가지고 있는 배우 김남길입니다.
김남길은 데뷔 초 이한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지만 2008년도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이후 부터는 본인의 본명인 김남길로 활동하는 중인데요.
김남길은 2013년도에 일본에서 싱글 앨범을 발표하면서부터 꾸준히 일본에서도 활동을 이어나가며 팬미팅을 하기도 하고 현지인들과 소통하며 많은 일본 팬도 보유한 한류 배우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일돈 도쿄에서 열린 김남길 팬 콘서트에서는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는데 대부분 10년 이상된 오랜 팬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항일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도적 : 칼의 소리>에서 연기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류 배우인만큼 걱정하는 말들이 나왔는데요.
<도적 : 칼의 소리>는 1920년대 간도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액션 활극으로 김남길은 여기서 도적단 두목으로 출연합니다.
이에 김남길을 걱정하는 질문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이돌도 아니니 걱정 없지 않느냐, 없었던 사건도 아닌 과거 사건을 다루는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면 작품하지 말아야지”라며 단호하게 대답 했습니다.
김남길은 자신을 좋아하는 일본팬들 역시 문화를 있는 그대로의 문화로 바라봐주고 별개로 생각한다면서 정치적 이슈와 거리를 두었는데요.
그렇다고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의 이념까지 다루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겪었던 과거의 역사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만큼 없었던 사건도 아니지 않냐는 개념 발언을 하여 화제가 됐습니다.
실제로 치고받고 싸운다고 하더라도 문화로 바라봐주는 일본팬들이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는다고 하며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내 팬들의 우려를 안심시켜주었습니다.
한편 김남길이 개념발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그가 개념연금술사라고 불릴 만큼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기 때문인데요.
지난 2010년 인도네시아에서 큰 지진이 발생했고 전세계 각지에서 많은 도움의 손길이 모였습니다.
그때 김남길 역시 지진피해 지역으로 구호활동을 나섰는데 계속 카메라가 옆에서 촬영을 하는 탓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돕고자 찾은 그 땅에서 난민들에게 무언갈 해줘도 진정성이 의심받는 느낌을 받은 김남길은 담당 PD에게 이벤트를 하러 온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담당PD 역시 김남길이 가진 선한 영향력을 영상에 담아 공유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설득을 이어나간 끝에 촬영을 재개했다고 하는데요.
사실 이전부터 남몰래 봉사활동 등 선행을 하고 있던 김남길은 연예인이라는 위치를 이용해서 방송을 만드는 이미지 메이킹에 거부감을 느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PD의 말처럼 김남길이 귀국한 후 다큐멘터리가 방영됐고 이전보다 더 많은 성금이 모금되면서 자원봉사자 역시 늘어나는 결과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때부터 연예인이라는 자리가 가진 영향력을 깨달은 김남길은 자신의 영향력이 더 좋은 곳에 쓰이기를 꿈꾸기 되는데요.
이전에는 남몰래 선행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 여겼던 김남길은 이 후 대놓고 착한 일을 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래서 2012년 사비를 들여서 문화예술 NGO 비영리 봉사 단체인 ‘길스토리’를 설립, 대표로서 100여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 예술 캠페인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이옌 태풍이 필리핀을 휩쓸고 지나갔을 때 이재민들을 돕고자 클라우드펀딩을 진행한 김남길은 3500만원이 모이자 300가구 이상의 집을 복구해주었습니다.
배우로서 바쁜 와중에도 비영리단체 대표로서 활동한다는 것은 너무 힘들어서 후회도 되지만 다함께 같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혔습니다.
훌륭한 연기력 뿐만 아니라 분명한 가치관과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품어줄 수 있는 마음까지 모든 면에서 개념이 넘치는 배우 김남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