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는 ‘7년 징크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돌 7년 징크스는 한국의 K-pop 아이돌 그룹들이 경력의 일정 시기인 7년차를 맞이하면서 해체 현상이 발생하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로 쓰이는데요.

이러한 현상은 한국의 음악 산업에서 매우 흔한 현상으로 여겨지는데 그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아이돌 그룹의 활동 기간이 짧다는 것입니다.
아이돌 그룹은 데뷔 후 3~5년 정도 활동을 한 후에는 멤버들의 개인 활동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이때 멤버들 간의 갈등이 생기거나,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로 인해 해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민첫사랑’으로 불리며 청순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가수 수지가 속한 그룹 ‘미쓰에이’는 활동 7년차인 2016년도에 멤버 지아가 탈퇴하고, 데뷔 7주년인 2017년에 다른 멤버 민이 탈퇴하면서 공식 해체 되며 7년 징크스의 벽에 걸렸습니다.
‘파워청순’의 대명사 걸그룹 ‘여자친구’도 발표하는 앨범마다 큰 인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활동 7년차인 2021년도에 맴버들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공식 해체됐습니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대표 걸그룹 중 하나인 ‘씨스타’도 데뷔 7주년인 2017년에 공식 해체를 발표했는데 드물게 한창 인기를 얻고 있던 시기에 맴버들간의 불화나 사고, 재계약 논란 없이 깔끔하게 해체가 되버려서 팬들의 아쉬움을 샀습니다.
그 외에도 ‘포미닛’, ‘2NE1’, ‘B.A.P’, ‘러블리즈’ 등 여러 팀들이 해체를 하면서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걸어가게 됐는데요.
여기 7년 징크스에 벽에 막히면서 멤버들의 계약이 만료되어 각자의 상황에 맞는 소속사로 이전하면서 사실상 재결합이 불투명해지면서 어려운 생계를 이어가는 그룹의 멤버가 있습니다.


바로 스타제국 소속의 ‘제국의 아이들’에서 메인 래퍼로 활동했던 래퍼 태헌입니다.
태헌은 제국의 아이들 활동이 잠정 중단 되면서 가수로서 활동이 어려워지자 수입이 끊어지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물론 제국의 아이들로 활동하면서 인기도 많았고 활동한 기간이 긴 만큼 수입이 있기는 했으나 멤버 별로 수입 편차가 컸기 때문에 많지는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서 주 6일간 물류센터에서 일을 하면서 64만원 정도의 수익을 벌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밝혔습니다.
한편 태헌의 생일이 있던 6월에 함께 활동했던 멤버 광희로부터 격려의 메시지를 받으며 돈을 보내줬다는 사실을 밝히며 감사의 뜻을 전했는데요.
비록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멤버들과 함께 대중 앞에서 무대를 만들었던 시간들을 그리워 하고 있는 태헌은 이 기다림의 시간을 헛되이 쓰고 있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복싱을 하면서 생활체육 복싱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태헌은 더 나아가 프로대회까지 노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뿐만 아니라 연기활동도 시작하면서 아직은 연기 극단의 말단으로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복귀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히며 팬들에게 기대감을 더했습니다.
한편 제국의 아이들은 조금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팬들 사이에서 흔히 ‘흩어져야 살고 뭉치는 죽는 그룹’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멤버들 가운데 절반 가까운 4명이 배우와 예능인으로서 각자의 분야에서 매우 뚜렷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그룹이 아니라 개인으로 데뷔했으면 소속사 스타제국이 성공했을 거라는 후문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 멤버들의 인지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으로서의 제국의 아이들은 단 한 차례도 1위를 하지 못한 안타까운 이력이 있습니다.

비록 현재는 다시 한 무대에 서는 것이 불투명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맴버들 개개인의 능력이 훌륭한 만큼 각자의 위치에서 가지고 있는 재량을 마음껏 뽐내며 팬들 앞에 서기를 응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