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라는 직업은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을 하는 일인 만큼 연예계 관계자들은 스타들의 인성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상의 자리에 올라간 스타들 중에는 때로는 겸손하지 못한 행동으로 대중이나 업계 관계자의 눈 밖에 나기도 하는데요.
배우 이정진도 과거 신인시절을 막 벗어나을 무렵 한 방송사 PD에게 갑질을 하다가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원과 이서진이 주연배우로 출연하여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키며 인기몰이를 했던 MBC의 인기 사극 ‘다모’는 당시만 해도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 이서진을 스타덤에 오르게 하였는데요.
놀랍게도 이서진 역할은 원래 배우 이정진이 연기하기로 했던 배역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캐스팅 과정에서 여러 가지 갈등이 있었고 결국 남자 주인공 역이 이정진에서 이서진으로 바뀌게 된 것인데요.
이와 관련된 캐스팅 비화는 드라마 ‘다모’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공식홈페이지에 공개적으로 글을 올리면서 수면위로 드러났습니다.
이재규 감독은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 영화 ‘역린’ 등의 연출을 맡아 작품을 성공시킨 스타 감독이지만, ‘다모’ 연출을 맡았을 때는 조연출에서 막 PD가 된 신입 감독이었습니다.
이재규 감독은 신입 감독으로서 자신의 입봉작인 드라마 ‘다모’의 흥행을 위해 고심을 하며 배우 캐스팅에 임하였지만, 배우 이정진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크게 갈등을 빚게 되는데요.
이정진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통해 주연배우로 발돋움했던 상황이어서 차기작의 상대 배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모’에 등장하는 나머지 두 명의 주연 배우 역 캐스팅에 상당히 민감하게 굴었다고 합니다.
이정진 외에 또 다른 주연급 출연자가 배우 김민준으로 캐스팅되자, 이정진은 상대배우가 인지도 높은 사람이면 좋겠다고 이재규 감독에게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정진의 요청을 최대한 들어주기 위해 이재규 감독은 깊은 고민 끝에 김민준의 출연을 번복하고 배우 이서진을 캐스팅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정진은 캐스팅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서진이 자신과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 있다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이재규 감독은 결국 이정진을 직접 찾아가 만나서 캐스팅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감독의 설득에도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던 이정진은 결국 ‘다모’에 출연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결정된 상대 배우의 캐스팅까지 번복하며 노력했던 이재규 감독은 답답해하며 이 모든 과정에 대한 글을 MBC 공식홈페이지에 게재하였습니다.
1978년생인 이정진은 연기자로 활동하기 전 패션모델로 1997년 연예계에 데뷔하였는데요.
처음 연기자로 얼굴을 알린 시기는 1999년 KBS 드라마 ‘광끼’와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를 통해서였습니다.
이후 드라마 MBC ‘연인들’, MBC ‘9회 말 2아웃’, SBS ‘유혹’, tvN ’THE K2’ 등 많은 드라마에서 출연하며 꾸준하게 연기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영화에서는 ‘해변으로 가다’를 시작으로 ‘해적 디스코왕 되다’, ‘말죽거리 잔혹사’, ‘마파도’, ‘원더풀 라디오’, ‘해결사’, ‘피에타’ 등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그가 출연했던 영화와 드라마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정진이 배우로서 크게 주목받았던 작품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제외하면 많지 않은데요.
특히 2020년에 이정진은 3년 만에 복귀했던 드라마 SBS ‘더 킹: 영원의 군주’에서 40대 외모를 가진 70대 노인의 독특한 인물을 연기하였는데요.
김은숙 유명작가 김은숙의 작품이며 화려한 톱스타들이 출연하는 것으로 방영 전부터 주목받았던 ‘더 킹: 영원의 군주’는 과도한 간접광고와 왜색 논란에 휩싸이더니 기대만큼의 성과를 보지 못하고 아쉬운 성적으로 종영하였습니다.
이렇게 이정진은 연기 경력에 비해 작품 운이 따라 주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데요.
그가 거절한 드라마 ‘다모’는 크게 성공하여 주연 배우 이서진과 김민준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상황과 비교가 됩니다.
배우 이정진이 앞으로 조금 더 겸손한 자세로 오래 연기를 하는 배우로 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