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라디오와 TV 예능프로그램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정선희는 방송 경력 30년이 넘는 개그우먼 출신 방송인입니다.
그녀는 2000년대 초반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 맹활약하며, 차세대 대표 여성 MC로 점쳐지기도 했습니다.
정선희가 최근 전국노래자랑 MC로 활약하는 개그우먼 김신영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만들어 준 장본인이라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과거 KBS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에서는 김신영은 정선희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인간의 조건’ 멤버인 김신영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가치 있게 쓰라는 미션을 받고 텀블러를 준비했는데요.
김신영이 4박 5일 동안 열심히 일했던 모습이 담긴 텀블러를 선물한 사람은 다름 아닌 정선희였습니다.
정선희와 김신영은 평소 각별한 우정을 자랑하는 선후배 사이인데요.
이날 김신영은 소중한 텀블러를 정선희에게 선물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데뷔 초기 당시에 김신영은 지금과 같이 예능프로그램을 잘하는 개그우먼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그녀는 심한 난독증이 있어 긴 글을 잘 읽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난독증으로 인해 라디오처럼 사연을 읽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해 자괴감에 빠져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선배 정선희가 다가와 김신영에게 50만원을 건네며 ‘너를 믿는다’고 응원해주었다고 합니다.
김신영은 그 50만원으로 난독증을 개선하기 위해 위인전을 사서 큰 소리로 읽는 연습을 했고,
연습을 거듭하며 드디어 긴 글을 읽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김신영은 당시 정선희와 둘이 같이 펑펑 울었다고 말하면서, 정선희가 나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사람이라며 정선희에게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정선희도 후배 김신영에게 고마웠던 일이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는데요.
정선희는 과거 2007년에 배우 안재환과 결혼했지만 2008년에 안타깝게도 사별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녀는 당시를 회상하며 많은 사람들이 방송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걸 꺼려할 때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정선희는 가장 믿고 있던 사람들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기 두려워하는 시기였기에, 한창 자신이 사람들에게 그렇게 창피한 존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김신영이 한 시상식에서 정선희를 언급했고,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김신영에게 정말 고마웠다고 전했습니다.
김신영은 그녀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DJ를 맡을 수 있었던 배경에 정선희가 큰 힘이 되어줬다고 밝힌 적도 있습니다.
DJ 김신영은 2021년 11월에 진행한 라디오 방송에서 ‘예전에 짧은 사연 한 문장도 어렵게 읽었던 김신영이 생각난다’는 청취자의 사연을 읽고, 그녀가 처음 ‘정오의 희망곡’ 고정 게스트가 되었을 때를 떠올렸습니다.
당시에 김신영은 한번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나면 다시 섭외되는 일이 없어, 자신을 일회용 게스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신영은 그런 고민을 일기장에도 적을 정도로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고 했는데요.
정선희가 그런 김신영을 ‘정오의 희망곡’의 고정 게스트로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어서 게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선희의 도움으로 난독증을 고쳐 나간 김신영은 후에 지금의 ‘정오의 희망곡’ DJ를 제안받기도 했습니다.
DJ를 제안 받은 김신영은 당시 굉장히 감개무량했다며, 제일 먼저 정선희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그녀의 조언에 따라서 DJ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1992년 SBS 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정선희는 1995년 KBS로 이적한 뒤 ‘슈퍼선데이’의 ‘금촌댁네 사람들’코너에서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유행어를 히트시키며 인기를 얻었는데요.
2000년대에는 KBS ‘사이다’를 비롯해 MBC ‘찾아라 맛있는 TV’, ‘불만제로’ 등 예능교양프로그램 MC로 활약하였습니다.
그러나 결혼 이후에 여러 가지 사고와 의혹에 휘말리며 잠시 방송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SBS ‘TV 동물농장’과 MBC 표준FM ‘지금은 라디오 시대’ 등에서 진행자로서 활약하고 있는데요.
정선희가 과거 전성기 시절처럼 예능계를 대표하는 여성 MC로 승승장구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