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에서 1000만 관객은 엄청난 성공을 했다는 상징적인 숫자입니다.
전국민의 5분의 1 가량 되는 사람들이 영화를 관람했으니 얼마나 좋은 작품인지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또 해당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에게는 ‘천만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죠.
하지만 천만 배우를 뛰어넘어 누적 관객수 1억명을 돌파한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배우 황정민인데요.
2018년 개봉한 영화 <공작>으로 이미 5년 전 관객 1억 명을 국내에서 6번째로 돌파했습니다.
또한 주인공을 맡았던 주연작만 계산했을 경우 송강호, 하정우에 이어 3번째로 관객수 1억 명을 돌파한 것이죠.
지금의 황정민은 ‘믿고 보는 배우’, ‘연기로는 깔게 없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너무나도 당연한 배우이지만 그에게도 흑역사는 존재했는데요.
연기천재라 불리는 황정민조차 약 10년 가까이 무명의 세월을 버텨야만 했습니다.
황정민은 서울예대 90학번으로 연극과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했습니다.
대학 재학시절에는 연기하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고 무대 세트와 조명, 음향을 담당하는 스태프의 역할을 주로 했는데요.
그래서 황정민이 연기를 시작한 모습을 보고는 선후배, 동기들은 연기하는 모습에 놀라고, 또 너무 뛰어난 실력에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고 하죠.
당시 같은과 동기로는 서울예대 황금기수라 불렸는데 안재욱, 정재영, 류승룡, 신동엽, 임원희, 김현철, 이철민, 최덕문, 최성국 등이 있습니다.
군대 제대와 대학 졸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대학로 연극에 뛰어들었던 황정민은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를 했습니다.
하지만 연극 배우로서의 삶은 결코 쉽지 않았는데요.
연봉 300만 원을 받으며 연극 배우 생활을 이어 나가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힘겨운 시절 그는 2000년 연극 <캣츠>를 통해 지금의 아내 김미혜 씨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황정민은 아내를 처음 본 순간 ‘내 여자다’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어려운 형편에 쉽게 그녀에게 다가갈 수 없어 좋은 동료 사이로 지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아내의 주변을 맴돌며 관심을 끌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황정민은 결심하고 <캣츠>의 텅 빈 분장실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며 아내에게
고백을 했고, 이후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아내가 행운의 여신이었을까요?, 아니면 드디어 황정민의 재능을 발견했던 것일까요?, 이제 막 영화계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황정민에게 주연배우 제의가 오는데요.
그 작품은 2001년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입니다.
주연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이름을 알리는데는 도움이 되었죠.
이후 퀴어 영화인 <로드 무비>와 <바람난 가족> 등에서 사람들의 눈도장을 찍으며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배우로서 인정을 받기 시작한 그는 2004년 드디어 아내와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황정민의 유명한 웨딩사진이 있죠.
아마 한번쯤은 본 적 있는 황정민이 드레스를 입은 사진을 본 적 있으실텐데요.
해당 사진은 결혼식날 사진은 아니고, 스튜디오 촬영 중 재미를 위해 아내와 옷을 바꿔 입었던 사진인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에는 본격적인 주연배우를 맡기 시작했으며 영화 <너는 내 운명>으로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그 유명한 밥상 수상소감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수상 소감에서 황정민은 울음 가득한 얼굴과 떨리는 목소리로 “지방에서 열심히 뮤지컬 공연을 하고 있는 황정민의 운명인 집사람에게 이 상을 바친다”는 감동적인 수상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슈퍼 능력자 아내를 둔 스타 1위
한편 황정민은 한 방송에서 진행한 ‘슈퍼 능력자 아내를 둔 스타들’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요.
현직 법조계 아내를 둔 송일국, 영화사 대표 아내를 둔 류승완 감독을 제치고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미혜 씨는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 제작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황정민과 결혼 후 2010년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 ‘샘컴퍼니’를 차렸습니다.
일반 연예 기획사와 달리 뮤지컬과 연극을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황정민을 포함해 박정민, 류승범, 백주희, 임성재, 김도훈 등이 속해있으며 이전에는 정상훈, 강하늘 등이 몸을 담고 있었습니다.
매니지먼트와 뮤지컬을 아우르는 회사답게 자산의 규모도 상당하다고 하죠.
정확하게 밝힌 것은 없지만 황정민 부부는 샘컴퍼니를 비롯해 보유한 부동산 가격이 300억 이상 된다고 보도된 적도 있습니다.
연봉 300만 원의 가난한 배우에서 자산 300억 원의 부자가 되었는데요.
가난한 시절 서로의 곁을 지켜주던 황정민과 그의 운명 김미혜 부부에게 앞으로도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멋진 연기로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웃고 울게 해주길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