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투리로 인기를 모았던 미국 출신 귀화 방송인 로버트 할리는 푸근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사랑 받았습니다.
각종 예능은 물론 CF까지 섭렵하며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유행어를 남기기도 하였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로버트 할리는 지난 2019년 필로폰 투약 논란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방송에서 사투리와 입담을 자랑하며 친숙한 이미지로 인기를 누렸던 그이기에 마약 투약 사실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는데요.
마약 투약 사건으로 인해 방송 활동을 중단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2022년 5월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오랜만에 출연한 로버트 할리는 마약 사건 이후 근황을 전했습니다.
방송에서 어머니가 2년 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한 로버트 할리는 이 사건으로 인해 비자 발급을 거부 당하여 미국에 가지 못해 어머니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그를 대신해서 큰아들이 갔다고 하는데요.
이어 로버트 할리는 어머니하고 영상통화밖에 할 수 없었다고 하면서, 병으로 고통에 시달리던 어머니가 자신과 영상통화를 하고 처음으로 미소 지으셨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어머님이 저하고 통화하고 30분 뒤에 돌아가셨다. 어머니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후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또 로버트 할리는 자신을 지켜보고 사랑해주셨던 시청자들에게도 사과를 전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시청자들이 큰 사랑을 주셔서 너무 고마웠는데 그런 사랑을 받으면서 이런 짓을 한 게 허용되지 않는다. 변명 할 수 없다. 그건 내가 잘못한 것이다”라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후회했습니다.
또한 로버트 할리는 방송에서 악성 종양으로 투병 했던 근황도 밝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그는 다리에 가라앉지 않는 염증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염증이 악성 종양이 이었다면서, 걸릴 확률이 0.1%도 안되는 말초 신경초 종양이라는 희귀암이라고 전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지만 2년 동안 고생스러운 투병 생활을 겪은 로버트 할리는 현재 재활 운동을 꾸준하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로버트 할리는 1960년생으로 방송인이자 미국 변호사입니다.
그는 귀화 전 미국 출신이었으며, 지난 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한국인 아내와 1988년에 혼인하면서 대한민국에 완전히 정착하였는데요.
1997년에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하여 모두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로버트 할리는 1994년 부산KBS의 한 외국인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방송의 재미를 느껴, 1990년대 후반부터 방송인으로 전향하였고, 많은 시트콤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능숙하게 경상도 사투리를 선보이는 외국인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로버트 할리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한국 문화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준 1세대 외국인 방송인이었습니다.
그는 시트콤을 시작으로 드라마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 1996년 MBC ‘남자 셋 여자 셋’, 1999년 SBS ‘LA 아리랑’, 2009년 ‘MBC 탐나는 도다’, 2011년 tvN ‘버디버디’ 등에서 연기자로 활약했습니다.
또 로버트 할리는 그만의 친근한 이미지로 탑스타들만 찍는 휴대폰과 라면 광고도 찍게 되었는데요.
특히 2009년에 출연한 한 라면 광고에서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습니다.
이 유행어는 최근까지 밈으로 형성되며 누리꾼들에게 회자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난 8일 로버트 할리는 장남이 결혼했다는 기쁜 소식을 자신의 SNS에 알렸습니다.
사진에서는 로버트 할리가 사유리 등의 하객과 함께하는 모습과 배우 송중기, 산악인 엄홍길이 보낸 축하 화환이 담겨 있었는데요.
로버트 할리는 아들의 결혼식을 빛나게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하객들에게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어머니 임종을 지키지 못해 회한의 눈물을 흘렸던 로버트 할리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앞으로는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