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는 가수 나훈아는 예전에도 지금처럼 인기가 대단했는데요.
그는 노래뿐만 아니라 카리스마 있는 성격과 행동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나훈아의 거침없는 성격에서 비롯된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요.
삼성그룹에서 근무했던 김용철 변호사가 발간한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에서 나훈아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초청을 거절한 에피소드를 공개했습니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자신의 생일에 가수를 부르곤 하는데, 초청 받은 가수들은 노래 2~3곡을 부르고 3,000만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받았다고 합니다.
3,000만원은 지금도 결코 적은 돈이 아니며 지금의 금액으로 환산하면 최소 10배 이상의 금액이 되는 큰 돈이라 예상됩니다.
당시 나훈아의 팬이었던 이건희 회장은 자신의 생일 공연에 나훈아를 초청하였는데요.
나훈아는 “나는 대중 예술가다. 따라서 내 공연을 보기 위해 표를 구매한 사람 앞에서만 공연을 한다. 내 공연을 보고 싶으면 표를 끊어라”라고 말하며, 초청을 딱 잘라 거절하였다고 합니다.
나훈아는 대중 앞에서만 노래하겠다는 신념을 지키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강단 있는 나훈아의 행동은 또 있었습니다.
나훈아는 2007년에 야쿠자의 연인인 여배우와 스캔들이 나서, 야쿠자와 싸우다 중요부위를 훼손당했다는 터무니 없는 루머에 시달렸는데요.
이 소식이 계속 부풀려지자, 결국 나훈아는 해명 기자회견을 자청하였습니다.
그리고 기자 회견장에서 나훈아는 갑자기 단상 위에 올라가 바지의 지퍼를 내리는 파격적인 행동을 하였는데요.
“제가 내려서 5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니면, 믿으시겠습니까?” 라고 말하며, 소문의 진실을 확인하고 싶으면 본인이 바지를 벗어 증명하겠다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결국 나훈아의 팬들이 그를 믿는다면서 말려 바지를 내리지 않고 해프닝은 끝났지만, 나훈아는 이후에도 스캔들 당사자인 여배우를 걱정하며 악성루머를 바로 잡아 달라고 기자들에게 강하게 요청하였습니다.
한편, 나훈아는 70대의 고령의 나이이지만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할 정도로 여전히 활발하게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나라 전체가 침체되어 있던 2020년에 나훈아는 뜻밖의 비대면 공연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나훈아는 2020년 9월 추석 연휴에 KBS2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통해 15년 만에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그는 코로나로 힘든 국민들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결심에 이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는데요.
나훈아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열정을 가지고 히트곡을 열창하며 2시간 넘는 공연으로, 위로가 필요했던 지친 국민들을 달래주었습니다.
열정적인 나훈아의 공연에 국민들은 열광하였고 이날 방송 시청률은 29%를 기록하며 추석 특집 프로그램 중에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방송 후에도 공연의 열기가 계속 이어져서, 나훈아가 공연에서 발표한 신곡 ‘테스형!’은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했습니다.
나훈아는 1947년 생으로 올해 나이 77세입니다. 그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던 지난 1966년에 노래 ‘천리길’을 발표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청춘을 돌려다오’, ‘잡초’, ‘고향역’, ‘울긴 왜 울어’, ‘사내’ ‘대동강 편지’, ‘무시로’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나훈아는 오랜 기간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2007년 제5회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 2001년 MBC 명예의 전당, 1996년 제3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했습니다.
더불어 나훈아는 그의 노래 대부분의 곡을 작사·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
그가 2020년 발표한 신곡 ‘테스형’도 자신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래 제목은 고대 그리스의 유명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고 지칭한 것인데요.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등의 가사는 온라인에서 젊은 세대 사이에 새로운 밈으로 떠올랐습니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나훈아가 앞으로도 오래도록 좋은 노래를 들려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