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연기와 작품을 선택 능력이 뛰어나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은 배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작가가 누구인지에 따라 흥행을 보장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으로 드라마 작가 김은숙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녀는 회당 1억 원이 넘는 원고료를 받아 작가계에서도 독보적인 인물인데요.
“애기야 가자”, “이안에 너 있다”,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날이 좋아서, 날이 적당해서”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히트작과 명대사를 뽑아냈습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통해 지금까지 그녀가 보여줬던 로맨스를 뛰어넘은 장르물로 화제성은 물론 흥행에도 성공했습니다.
그녀의 무수한 히트작을 보면 왠지 한글을 깨우치기 시작했을 때부터 뛰어난 작가적 능력이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사실 그녀는 어려운 형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7년간 가구공장 경리로 일했던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펜만 들었다하면 우리나라를 들썩이게 만들며 흥행을 하는 그녀의 인생역전 스토리에 대해 소개합니다.
회당 1억 받는 작가의 데뷔 이전
김은숙 작가는 강원도 산골의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집안의 3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집안 형편이 매우 안 좋았다고 하는데요.
비가 오면 비가 샐 정도의 열악한 판잣집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어려운 형편탓에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는 것은 커녕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것도 어려웠던 어린시절 김은숙 작가는 먹고 싶었던 음식을 떠올리면서 잠시 배가 부른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루는 아침 등교 하기 전 비가 내렸다고 하는데요.
남동생 둘과 아침 식사를 하는 중 동생들이 서둘러 학교를 간다며 뛰쳐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은숙 작가는 마저 밥을 다 먹고 집을 나서려고 하는데 현관에 덩그러니 있는 우산을 발견하고는 그 자리에서 대성통곡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난했던 김은숙 작가의 집에는 우산이 딱 하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동생들은 누나가 비를 맞을까 걱정되어 서둘러 학교를 갔던 것이었죠.
김은숙 작가는 하나있는 우산을 쓰고 학교로 향하면서 동생들을 위해 꼭 성공하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가구 공장에 경리로 취업해 돈을 벌기 시작했고, 남는 시간 틈틈이 책을 읽으며 작가의 꿈을 키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지원하게 됐고, 합격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넉넉하지 못한 사정 때문에 그녀는 고민이 깊었다고 하는데요.
어렵사리 엄마에게 고민을 털어놨더니 “할 만큼 했다. 갈길 가라. 입학금 밖에 못해주니 생활은 알아서 하고, 대신 앞으로 손은 안 내밀게”라며 그녀를 응원해줬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은숙 작가는 가구 공장 경리로 7년간 모은 2000만 원을 들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합니다.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가는 행복한 시절이기도 했지만 학비와 생활비 마련 등으로 쉽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대학 졸업 후 신춘문예에 도전했지만 2년 동안 낙방 후 대학로에서 연극 대본을 쓰며 작가 활동을 했지만 수입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고향을 떠나 서울로 와서는 월세 30만원 반지하방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새우깡 1봉지로 3일을 버티며 악착같이 글을 썼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제의로 드라마 집필 제안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녀는 지인의 제의에 가장 처음 든 생각은 ‘돈 많이 줘?’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녀는 월급 70만 원을 받으며 드라마 대본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2003년 강은정 작가와 공동으로 집필하여 최민수, 최명길 주연의 <태양의 남쪽>을 쓰게 됩니다.
신인이었지만 좋은 시청률로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되고, 그 다음해 그녀는 박신양, 김정은 주연의 <파리의 연인>으로 57.6%의 엄청난 시청률로 스타작가로 우뚝 올라섰습니다.
이후 <프라하의 연인>, <온에어>, <시티홀>,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 <더 글로리> 등의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그녀 작품의 인기와 더불어 원고료도 함께 수직 상승을 했다고 하는데요.
처음 월급 70만원에서 시작했던 원고료는 2014년 <파리의 연인>에서 회당 3000만원, 2016년 <도깨비>에서 회당 <7000~8000만원>, 2018년 <미스터 선샤인> 회당 1억 원이 넘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미 방영되었던 작품이라도 재방송을 하면 재방송료가 지급 된다고 하는데요.
김은숙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신작에 맞춰 기존 작품을 재방송 하는데 재방송료가 쏠쏠하다. 어느 날은 집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데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시크릿가든>, <도깨비>가 모두 나오고 있어 뿌듯했다” 밝히기도 했습니다.
당시 24부작으로 제작되었던 <미스터 선샤인>으로 최소 24억 원은 벌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김은숙 작가는 명성과 재력을 증명하듯 한국에서 제일 비싼 아파트라 알려진 한남동의 고급주택 ‘한남더힐’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으로는 구강모 LG그룹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재계 인사와 함께 BTS 진, 이영자, 소지섭, 한효주 등 유명 연예인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