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할 때도 방법이 중요하다는 소리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요즘 심심치 않게 논란이나 문제가 된 연예인, 기업 등 다양한 곳에서 작성한 사과문을 만나게 되는데요.

잘못된 사과문을 올렸다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그에 반해 ‘사과문의 정석’이라 불리며 잘못을 했음에도 오히려 호감의 이미지로 돌아선 연예인도 있습니다.
바로 전현무입니다.

그는 과거 <무릎팍 도사> 출연 당시 스스로 K본부에서 경위서를 제일 잘 쓴다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규격이나 멘트에도 신경을 쓰며 읽는 사람의 감정도 고려한 경위서를 작성한다고 합니다.

프리선언 전 KBS에서 아침 5시 라디오 뉴스를 담당하던 시절 펑크를 내고 말았는데요.
당시 간판 아나운서로 예능 등에 출연하며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던 시점이라 충분히 이해해주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전현무는 이런 상황에서는 구체적인 이유를 들며 사과를 해야하고, 그렇다면 읽는 사람들도 경위서를 읽다가 용서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무조건 자신이 죄인이라 납작 엎드리는 것 대신 잘못의 정도에 따라서 내용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 말했습니다.

만약 그 잘못의 정도가 크다면 절대 포장을 하거나 변명을 하는 대신 납작 엎드리는 방법을 해야하며 심각한 실수에는 글씨체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서 쓴다고 합니다.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실수 정도에는 오이샘물체를 사용하고, 그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명조체나 궁서체를 이용한다고 하는데요.



평소 경위서를 많이 썼던 만큼 여러버전의 경위서를 파일별로 정리해 퇴사하면서 USB에 담아서 선물로 주고 왔다고 합니다.
대대손손 물려줘야 할 황금 USB
전현무가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프리를 선언한 지 어느덧 11년이 지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가 전달한 황금 USB는 여전히 KBS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해피투게더4>에 출연했던 이혜성 아나운서는 전현무를 향해 같이 아나운서실에서 근무한 적은 없지만 최근 감사했던 일이 있었다며 고백해 전현무를 설레게 만들었는데요.
이혜성은 “사고를 쳐서 경위서를 쓰게 되었는데 어떤식으로 써야하는지 검색을 해보니 전현무 이름으로 수십 장이 발견되었다”고 밝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아침에 지각한 버전, 아나운서 품위를 떨어트린 버전, 몰래 행사한 버전, 근태 문제 등 수십 장의 경위서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는 ‘저질 댄스로 아나운서의 품위를 떨어트린 경위”였다고 하는데요.
이혜성은 전현무의 경위서 개척정신에 감탄을 했다고 합니다.



함께 방송에 있던 아나운서들은 전현무의 황금 USB에 대해 대대손손 물려줘야 할 유산이라 입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위서가 반복되면 진정성이 의심될 것 같다는 게스트의 질문에 전현무는 “가중처벌에 따른 폼도 있다”며 경위서 만능키 다운 면모를 보였습니다.
수십장의 경위서를 쓴 덕분인지 전현무는 사과문의 정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연예대상 시상식을 진행하던 당시 손에 땀이 난다고 말한 대상 후보 강호동에게 뚱뚱해서 그렇다며 무례하게 답했는데요.
이에 대해 재밌다는 반응을 보인 사람이 있는 반면 무례하다는 논란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다음날 전현무는 발 빠르게 사과문을 올렸는데요.

사과문에 대해 누리꾼들은 “확실히 아나운서는 아나운서였구나”, “사과문 많이 써봤다더니 잘쓴다”, “시말서 전문가 답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과문에 남다른 재능이 있는 전현무이지만, 앞으로는 그의 남다른 재능을 펼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