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무려 5개에 이르는 배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는 화가이자 가수, 음악감독, 배우, 설치미술가의 직업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영화와 드라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명품 조연 배우 백현진입니다.
백현진을 최근에 알게 된 사람들은 그를 배우로 기억하고 있지만, 백현진의 본업은 사실 배우가 아니라고 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백현진은 인터뷰에서 직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화가와 가수라고 대답하며 배우는 아니라고 덧붙였는데요.
그는 연기는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감독의 작품으로 제안이 왔을 때만 참여한다고 전했습니다.
그의 첫 번째 직업은 화가입니다.
백현진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정한 2017년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미술계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던 작가입니다.
그는 종종 국내나 해외에서도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백현진의 두 번째 직업은 가수입니다.
1세대 인디밴드인 ‘어어부 프로젝트’의 보컬리스트인데요.
1997년 데뷔하여 올해로 20년이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가수입니다.
또 그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영화음악 작곡에도 참여하고 있는데요.
백현진은 영화 ‘경주’에서 40대의 진상남 박 교수 역을 맡아 배우로서 연기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는 엔딩곡을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학창시절에 백현진은 음악에 대한 열망은 갖고 있었지만, 처음에는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목표로 홍익대학교 조소과에 입학했다는데요.
대학교 1학년 재학 중일 때 사람들과 어울리다가 우연히 ‘어어부 프로젝트’의 멤버인 장영규를 만났다고 합니다.
백현진은 말이 너무 잘 통하고 같이 다니면 재밌던 장영규와 어울리다가 음악이 좋아져 작곡공부를 가볍게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음악을 해볼까 고민하다 1994년부터 장영규와 같이 음악 만들고, 1995년부터는 공연도 함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백현진은 1997년에 어어부 프로젝트 1집 ‘손익분기점’으로 데뷔하여 밴드 보컬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는 지난 2011년 MBC ‘나는 가수다’에 자우림의 초대로 출연해서 ‘사랑밖엔 난 몰라’를 부르며 가수로서의 면모를 다시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백현진은 ‘어어부 프로젝트’로 활동하던 중에 음악감독이라는 직업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의 음악을 듣고 박찬욱, 홍상수 등 유명 영화감독들이 영화에 음악을 쓰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합니다.
이후 백현진은 ‘반칙왕’, ‘복수는 나의 것’, ‘미쓰 홍당무’, ‘만신’ 등 영화의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영화감독들은 음악 작곡에 이어 백현진에게 연기를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제안을 마다하지 않고 연기자로 활동하게 됩니다.
백현진은 당시 연기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무엇을 해내겠다는 욕심보다는 대사를 틀리는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영화에서 작은 배역부터 맡게 된 그는 이제 작품에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씬스틸러 배우로 성장했는데요.
백현진은 최근에 안 나오는 작품이 없을 정도로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는 출연하는 작품에서 주로 진상 아저씨 캐릭터로 등장하는데요.
속물, 꼰대, 바람피우는 의사, 사채업자 등 연기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나쁜 아저씨를 연기했습니다.
영화 ‘경주’와 드라마 ‘가우스전자’에서는 분위기 파악 못하고 꼰대 면모를 보이는 40대 남성을, SBS 드라마 ‘모범택시’에서는 직원들을 갑질로 괴롭히고 기괴한 짓을 벌이는 회사 대표 역을 맡았는데요.
그밖에 JTBC ‘한 사람만’의 하용근, 영화 ‘경관의 피’의 권기안, tvN ‘악마판사’의 허중세, ‘해피니스’의 오주형 등 수많은 작품에서 보고만 있어도 혈압을 오르게 하는 진상이지만, 어딘가에 있을 법한 아저씨를 백현진 특유의 연기로 실감나게 표현하였습니다.
백현진은 다재다능함으로 종합예술인이라고 불리며 가수, 화가, 배우 등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과 소통해오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에 들어서야 스스로를 배우라고 부를 수 있게 됐다고 말하는데요.
배우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백현진이 앞으로 작품에서 어떤 인물로 변신하게 될지 기대됩니다.